2016년 6월 18일 출근길 중앙선 쪽에 작은 똥덩어리가 하나 있더군요.
어느 망할 놈이 중앙선에다가 똥을 던지고갔어??
오토바이로 밟으면 미끄러지는데...
자세히 보니 아주 작은 고양이
근데 왜 중앙선으로 나와있었을까요?
가다 멈춰서 고양이에게 달려갔습니다.
고양이를 갓길에 치우고 보니
심한 악취에 눈에는 눈꼽이 잔뜩끼고 너무 말라있고 간헐적으로 떨더군요.
곧 죽을 것 같았습니다.
계속 고민하다가 출근길이라 어쩔 수 없이 좀더 산쪽으로 이동시키고 왔죠.
퇴근길에 이 녀석이 너무 궁금해서 다시 들려서 그쪽을 찾아보았습니다.
없더군요.. 고양이 어미가 데리고 갔나보다 했지요.
바로 근처 포장마차에 들려서 혹시나 이녀석을 아시나해서 물어봤는데
간간히 밥주던 들고양이 새끼고 어미가 모유를 주지않아서 안그래도 오늘내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포장마차 주인이 데려간 곳에 햇볕드는 돌위에 앉아서 헐떡대며 누워있더군요.
저는 그냥 앞뒤가리지 않고 비닐에 싸서 품안에 안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의사님 말로는 심각한 영양실조라고 맥박도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고..
고양이 이름이 뭐냐고 묻길래 신동재에서 만났으니 "신"동재 "타"이거 신타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링겔 한대 맞고 생전 첨보는 고양이 우유한통과 약을 받아나왔습니다.
우유먹이는데 얼마나 발톱을 새우던지 장갑을 끼고 먹여야했죠.
그래도 데운 물수건으로 눈꼽과 벌래약?을 뿌리고 닦고나니 고양이 같더군요!!
우유를 시간날때마다 먹이고 고양이 통조림을 주니 조금씩 먹으면서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어요.
이젠 책상위도 올라와서 이러고 있기도 했고요.
날로 고양이가 되어갔습니다.
많이 이뻐졌어요.
못생김과 잘생김이 공존하는 셜록의 배니같은 녀석입니다.
이렇게 무릎위에서 자고 있으니 너무나 이쁘더군요.
잘생겼죠? ㅎ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참 마음 아프지만... 정말 제가 키우기 여의치않아서
이제 이녀석을 분양하려고 합니다.
좀 나으면 다시 고향으로 데려다 줘야지 했던게..
지금까지 와버렸네요.
병원에서 해충검사해서 모두 치료했고 어릴때 부터 폐가 안좋아서 약간 기침을 합니다.
지금은 한번씩 하고요. 커지면서 나아질거라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고요.
특징은 꼬리 끝이 말려서 비버꼬리 같아요. 귀여워요. 고등어옷입었구요.
저는 장기출장이 잦은지라 고양이를 키울 여건이 안좋네요.
처음 데려올때 살리는 것이 먼저여서 앞뒤 안가리고 데리고 오기도 했구요.
주위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도 없어서 맡기기도 힘들고요.
무엇보다 키우다보니 이젠 사람 손을 타버려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네요.
여기는 대구입니다. 대구인근에 직접데려다 줄 수 있어요.
분양비는 없습니다. 하지만 잘키워 주시고 한번씩 사진보내주실 분 혹은 오유에 올려주실 분이면 좋겠습니다.
키우던 물품은 모두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