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십대 후반 남들 다 가는 대학도 학원도 없이 정말 열심히 살았다 없는집에 태어나 없이 살아도 난 성공할거라고 생각했다 일곱살부터 난 쉴새없이 일을 했고 중학생이 됨과 동시에 사회에 뛰어들었다 남들보다 더 일찍 더 빨리 더 많이 배우자 성공하자.. 성공이 뭔지도 모르면서.. 농사부터 물장사 일수 사채 잡부 용역 건설현장 소위 남들이 보기좋은 직업만 빼면 안해본 일이 없고 이런 경험이 나에게 보템이 될줄 알았지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을까 힘을 쥐어 짜고 더 짜고 마지막 한 방울 힘까지 모두 쓰려고 노력했는데..결국 난 빨리가는게 아니라 혼자서 제자리만 뛰고 있었구나 무감각해져간다 가슴아팠던 기억도 사랑도 일도 성공에 대한 욕망도.. 정말 착하게 살았는데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난 제자리인데? 나 자신에게 즐거운 척 행복한 척 하는것도 이제 진절머리가 나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을까 나같은 사람을 이해해줄 누군가가 있을까
슬플때 내가 정말 슬픈건지 화낼때 내가 정말 화난건지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게 되버렸어.. 가식적인 모든걸 혐오하는 내가 오롯한 진심만 원하던 내가 그런 내가.. 스스로에게 가식적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