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Z's stuff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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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부산으로 어머니가 갑자기 찾아 오셨다.
아버지도 오셨다.
심각하게 이야기 하신다.
내가 없는 사이 한번 다녀 가시면서 나의 주사기를 보셨다.
위에 나오는 바로 저 주사기다.
저 주사기는 컴퓨터 CPU와 방열판 사이의 열 전달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THERMAL GREASE (열 전달용 구리스)였다.
바로 저 물건을 내가 없는 사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와서 보고 가셨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앉으라고 이야기 하시더니 차분하게 말씀 하신다.
힘드냐구?
나쁜친구들 만나고 다니냐구?
도데체 어떻게 살고 있냐고?
무슨 생각으로 사느냐구?
어머니에는 일생 일대의 위기이자 어려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결정적인 한마디 하신다.
"너 마약하니?."
하하.. 어처구니 없었다. 정말.
어떻게... 내가 마약을 한단 생각을 하신걸까?
ㅋㅋ
나를 믿지 못하시는걸까?
여튼 대단 하신 우리 어머니..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얼마나 걱정이 되셨을까?
잠도 잘 못주무시고 그러신 것은 아닌지..
아들 하나 있는것이 마약이나하고 바르게 살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셨겠지?
해서 바로 부산으로 내려 오신 것 이었다.
한 몇시간동안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이런 저런 설교를 들었다.
그냥 하시는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몇마디 대꾸는 하기는 했지만..
부산 방을 정리하면서 컴퓨터 부품 상자 속에서 나온 물건이었다.
언제라도 서멀 그리스를 보게 되면 그때 일이 생각 나겠지?
THERMAL GREASE.. 바르게 살수있는.. 부모님의 걱정하는 마음을 알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그런 물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 이제 저 물건은 CPU의 열이 아닌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전달하는 물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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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들고있는 저 개인의 일기장 같은 곳으로 쓰는 홈에 올린 글인데요..
적어놓고 보니.. 여러분들에게 집에서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올려보는 내용입니다.
여러분 사랑하는 어머니 아버지께 사랑을 보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