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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귀접인걸까요?
게시물ID : panic_16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위Ω
추천 : 7
조회수 : 523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1/06/22 19:03:33

스물두살때 쯤이였나 좀 상황이 않좋았어요 힘들었고 우울했고 
사람이 너무 싫어서 지방에 도망치듯 내려가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새로 신축한 빌라에 들어가 요양하듯 살았어요
(아, 저는 여자입니다)

일어나서 밥먹고 나가서 바람좀 쐬고 걷다가 책도 좀 읽다가
영화도 좀 보다가 자다가 무료하긴 했는데 너무 사람한테 데였던 지라
조용하니 좋더라구요 
그 동네가 이제 막 생긴 단지라 사람도 별로 없고 앞은 공원이고 뒤는 산이라
유독 조용했어요 전 그게 좋더라구요 


아무튼 거기서 지낸지 일주일쯤? 지나서 자고 있었는데 
누가 뒤에서 쓱 - 안는거에요 그리고 쓰다듬는데 
나 혼자 사는데 누구지? 하고 겁이 나야되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돌려눞혀서 관계를 맺었습니다. 


너무 어둡고 잘 안보이고 몽롱해서 누군지도 모르고 
반쯤 잠든 상태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관계를 맺던 중에 기억이 끊기고
깨어나보니까 혼자였어요 그떄서 버뜩 정신이 들어 문을 확인해보니
잠금장치도 그대로고 (밖에서 번호 맞게 눌러도 안열리게 이중잠금하는게 있어요)
창문도 잠겨있고 .. 그때서야 이게 귀접인가 싶더라구요



근데 그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 다시 잠이 들었는데 또 뒤에서 누가 스윽 - 안는 느낌이 들어서 
잠에서 깨고 그떈 몽롱하면서도 이게 귀신일까 꿈일까 궁금하더라구요
근데 일단 기분이 너무 좋고 왠지 연애하는것 같기도 해서 
관계를 계속 맺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몇번 관계를 갖고 나니까 미치겠는거에요 자꾸 생각나고 
왠지 보고싶고 얼굴을 자세히 보고싶은데 귀접할땐 정신이 너무 몽롱해서
얼굴을 보려고 해도 자꾸 안봐지더라구요


보고싶으니까 계속 잠만 자게 되는거에요 밥먹는 것도 귀찮고 
밖에 나가는것도 싫고 자꾸 잠만 자게 되는거에요 자다 꺠면 다시 눈감고
잘려고 애쓰고 계속 자고 그렇게 하루 열시간 열한시간
잠들어있는 시간이 늘더라구요 


그날도 전처럼 꿈속에서 그 귀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데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더라구요
신경안쓰려고 했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면서 눈이 확 떠졌어요 눈을 떴는데도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문을 누가 막 두드리고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엄마였어요 제가 4일동안 핸드폰도 안받고 소식도 없고
주위 사람들 만났다는 소리도 없어 너무 걱정되서 내려오셨다고 하네요


제가 4일동안 깨지고 않고 화장실도 안가고 먹지도 않고 잠만 잔거죠 ;;
그렇게 오래 잤다는 느낌도 없었거든요 전에는 중간중간 꺠고 그랬는데
그날은 정말 꿈도 오래 꿨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무섭더라구요


그 이후로 운동하고 밖에 돌아다니고 하면서 진짜 피곤하면 꿈도 안꾸고
푹 잔다길래 활동량을 마구 늘렸는데 여전히 꿈은 꾸더라구요
근데 그 공포가 남아있어서 제가 거부를 하기 시작했죠 

그랬더니 돌변하더라구요 무섭게 그때부터 귀접이 아니라 가위가 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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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마무리하고 마저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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