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치킨집이 몇개 없습니다.

 

HK연합 치킨집, 

 

SS치킨집(예전에 주인이 바뀜), 

 

RS치킨집(이집도 예전에 주인 바뀜), 

 

GC치킨집(이집은 뭐 주인 바뀌면서 간판까지 바꿔 달음)이 있습니다.

 

그 외 치킨레스토랑 비슷한게 몇 개 있는데,

 

치킨에 할라피뇨도 나오고 닭도 신선하고, 작은 피자도 주고, 요리도 고급스러운데,

 

거긴 좀 비싸서 가격적 부담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뭐 동네에서 마켓슈어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닭집은 HK연합 닭집.

 

우리 동네 사람들은 HK치킨집에 너무 길들여져 닭이라면 HK연합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HK연합 닭집이 저희 아버지때까지는 정말 주인아저씨 친절하고,

 

좋은 닭에 정성스럽게 튀겨서 항상 웃는 모습으로 갖다 주시고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옆 동네까지 배달하시고, 돈 좀 버셔서 근처에 땅도 좀 사시고, 건물도 사시더니,

 

이젠, 닭도 대충대충 튀겨서 주시고, 배달하는 분들도 웃음기 하나 없이

 

건조한 모습한 보이십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건, 우리 동네 사람들은 HK연합 닭 맛에 익숙해서 그런지,

 

대충 튀겨서 갖다줘도 잘 먹고 또 시켜 먹는다는 사실. 

 

콜라 서비스 같은 것도 요즘은 없고,

 

친킨무도 따로 시켜야 합니다. (주인 바뀐 닭집들도 그러니 동네 사람들은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년 가격 조금씩 올리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그래도 잘만 시켜먹고.

 

핏물이 있다고 다시 튀겨 달라고 해도 원래 요즘 트랜드고 고기는 레어가 대세라면서,

 

아무 문제 없으니 그냥 드시라면 또 그냥 묵고.

 

일부 진상떠는 동네 무서운 사람들에게나 콜라 서비스를 주거나 치킨무 하나 더 줍니다.

 

그런데 요즘 그 치킨집에 더 짜증나는건.

 

배달 시킨 닭에 닭다리가 하나 뿐이라서 왜 내 닭에는 닭다리가 하나 뿐이냐고 물었더니,

 

먹는데는 지장이 없으니 괜찮다고 합니다.

 

또 어떤 날은 배달 시킨지 두시간 지나서 가져왔는데,

 

치킨 포장박스에 붙어있는 배달지가 우리집이 아닌 앞 아파트였는데,

 

그 집에서 늦게와서 다 식어서 안먹겠다고 한걸 저희 집으로 가져왔더군요.

 

또 어떤 날은 친킨무가 좀 상한것 같아서 전화했더니,

 

보관을 잘못한 제 잘못이랍니다. 두 시간전에 시켜서 받은건데.

 

저희 동네 치킨집 그냥 계속 주는데로 쳐묵쳐묵 해야 합니까?

[아고라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