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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666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을으니
추천 : 7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2 23:19:43
택배를 시켰는데 주소가 잘려서 출력되어서 뒷 주소가 안 나왔었어요 그래서 기사님이 전화를 여러번 하셨었는데 제가 못 받고 날이 지나가고 대리점에서 또 전화가 왔더라구요

주소가 없어 배달이 안 된다고 뒷부분 알려달라구요
말씀드리니 다음날 받으실 거라고 그래서 기다렸어요

그날 제가 바빠서 하루종일 전화를 못 받았는데
저녁에 겨우 부재중 두 통이 있길래 다시 전화를 했더니
기사님이신 거예요 경비실에 물건 맡겨놨으니 찾아가시라길래 인사드리고 집에 가는 길에 경비실에 들렀는데 제 앞으로 온 물건이 없다는 거예요

?? 분명 있다 그랬는데?

혹시나 해서 집에 가보고 구석구석 다 뒤져보고 대신 받은 사람도 없고 해서 다시 경비실에 내려가서 이름이든 뭐든 대면서 정말 없냐고 물어보니 없대요

다시 집에 올라와서 배송 조회를 하니 배달 완료라고 하고 환장하져... 또 한 날이 지나고 이게 식품이라 품질 저하도 그렇고 발송자분이 뒤늦게 배달이 안 된 걸 아시고 메세지 주셨더라구요 문제가 있었던 거 이제 알았다며 죄송하다고..

이렇게 발송자분이랑도 메세지 계속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라 혹시 품질이 상했으면 다시 보내드리겠다고 하시고 그러고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대리점에 한번 더 전화해 보고 확인이 안 되면 발송자분께 말씀드리겠다 하고 대리점에 전화를 했는데 기사님이 작성하신 서류가 도착해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또 기다렸어요

저녁이 다 됐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 거예요 
배달 기사님이신데 너무 죄송하다며 지금 경비실에서 물건 찾았다고 본인이 호수를 잘못 적었다시며 너무 죄송해하시네요
집에 계시다가 대리점 전화 받고 찾으러 왔다고 하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그 물건 뭐라고 쉬시던 분 다시 여기까지 오시게 했을까 싶어서요.. 댁이 가깝든 멀든 집에서 쉬고 계셨을 텐데 조마조마하시며 오셨을 생각에 갑자기 울컥 하는데..
연신 죄송하다시며 지금 물건 가지고 올라가겠다고 하시는 거, 이미 영업시간도 다 지난 깜깜한 밤인데 아니라고 그냥 가셔도 된다고 올라오시지 마시라고 말리고
품질이 저하되었으면 다시 배송 받을 수 있으니 너무 염려 마시라고 괜찮다며 연신 말씀드리고 전화 끊고 천천히 내려갔죠

경비실에 아직까지 계시는 거예요..

제 손에 택배를 쥐어 주시면서 여기 제가 호수 잘못 적어가지고 수령을 못하셨다고 너무 죄송하다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울뻔했어요..

할아버지뻘 되시는 분이 허리를 자꾸 굽히시며 사과하시는데 그 이유를 생각하니 너무 슬펐어요.. 택배를 받으면 기쁘고 설레고 신나고 해야 하는데 이 택배 뜯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서로 다 웃으면서 괜찮다고 좋게 인사하고 헤어진 거지만 슬퍼요

식품은 다행히 날이 추워서 상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발송자분께도 제품 잘 왔다고 말씀드리고
좋게 다 끝났는데도
아픈 마음이 쉬이 가라앉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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