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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그날의 바나나 소녀를 잊지 못한다. .
게시물ID : humorbest_1666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vilStory
추천 : 33
조회수 : 3048회
댓글수 : 1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5/28 08:40:17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5/27 15:36:45
아아. .

오늘도 역시 심심해서 올려봅니다. . .

이것 역시 100% 실화라죠. .푸샒. .- 3-. . .



후우. .

그러니까. .

내가 그때 그 애를 만났던때가. . 작년 여름방학. . 8월 초. .였나. .

날짜는 잘 기억나지 않내. .

어쨌든. .작년 여름방학에. .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MT를 가기로 했었드랬죠. .

난 이제 막 고1 올라오고. . 선배들하고도 친해지고 싶었어서 MT로 가기로 결정했고. .

같은 서클 동기들 중에는 아무도 MT에 가는 애들이 없었드랬죠. .

선배들이랑 이제까지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어서. .a 알바다니는 애도 있었고. .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 대충 짐을 챙기고. . 용두역이었나. .쨌든. .

그곳에서 선배들을 만났드랬죠. .아. .근데 웬걸. .

남자들만 득실거리던 우리 서클 이었는데. .

생전 처음보는 여성분 두분이 계시는겁니다. . ㄷㄷ. .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학교 졸업생이신. . 저한테는 대선배. .되시는 분들이라고 하더군요. .

. .그중에 한분은. . 후우. . 미인 이셨어요- ㅁ-. .

우리서클에 저런 사람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드랬죠. .

. . 전 워낙 숯기도 없고 소심하고. . 그냥 '여자'라는 생물 앞에선. .영. .말도 못하는 아이라. .- ㅁ- 

그냥 뒤에서 가만히 굳어 있다가. .선배들 따라서. . 홈. .어쩌구. .- ㅁ-. .

. .어쨌든 그곳으로 들어가서 쇼핑을 시작했드랬죠. .- ㅁ-. .

대선배분들이랑~ 같이 MT가서 먹을 고기랑~ 우유랑~ 알콜이랑~ 수박이랑~ 라면 등등~을 샀었죠..~

대충 쇼핑 끝내고~ 제 바로 윗 선배 두분과 대선배 세분(한분은 남자분이신데 나중에 합류. .ㅇㅅㅇ). .

과 함께~ 버스를 탔어요~

아. .그당시 전 뭐. .- ㅁ-. . '대선배'라는 단어 하나에 몸도 굳고 머리도 굳고- ㅁ-. . 어디로 가는지

도 모르고. .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겠고. .-ㅁ-. . 그냥 선배들만 따라 버스로 올라갔드랬죠. .

그렇게 멍. .하게 올라갔었는데. .'ㅅ' 내 몸이 본능적으로 빈 자리를 찾아가 앉았드랬죠'ㅅ'. .

덕분에 선배들 몇분은 그냥 서서 가야 했었고요. .

뭐. .이럴땐 그냥 자는척 해야죠. .별수 있나요. .- ㅁ-. . 일어서서 여행가고 싶진 않았어요. .- ㅁ-. .

그렇게. .자는척. .하다가. . 그냥 어느순간 잠들어 버리더라구요. .

사실 제가 버스같은거 타면 그냥 심신이 피로해져서. . 버스만 타면 잘~자요'ㅅ'. .

쨌든. .그렇게 자고다가. .슬쩍 깼습니다. . . 제 옆에서 뭔가를 먹는 소리가 났거든요. .

슬쩍 옆을 보니까 9살쯤 되보이는 여자애 하나랑. .할머니가 바나나를.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

여자애는. . 바나나를 어찌나 많이 먹던지. . 바나나 껍질이 수두룩. .했어요. .

'저 작은 몸에 어떻게 바나나를 저렇게 많이 먹을수 있지.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어쨌든. .대충 깨고 주위를 보니까.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더라구요. .선배들도 서있고. .

선배들 서있는거 보니까.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다시 자는척 했습니다. . - ㅁ-. .

영 일어서고 싶지는 않았어요. .

하아. .

하지만 그건. . 정말. .비극이었습니다. .- ㅁ-. .

그냥 할머니한테 자리를 양보해드릴걸 그랬어요. .

후우. .

제가 자는척을 하는동안. . 그 꼬마아이는. . 잠든'척' 하는 제 얼굴을 봐버렸는지. .

우윽. .우윽. .하는 사전 경고도 없이. . 제 몸 위에. .이제까지 먹은 바나나를 토해버리더라구요. .

아. .이건 뭐. .- ㅁ-. . 여기 저기서 경악의 소리가 들리고. .- ㅁ-. .

옆에 계신 할머니는 미안하다며 연신 저에게 사과를 했지만. .

전 아직도 기억합니다. . 그 소녀의 그 '후련하다. .'라는 표정. .

제 옆에 계신 점잖게 생긴 아저씨가 조용히 손으로 코를 막으셨던 모습. .

동아리 선배들의 경악과. . 예쁘신 대선배의 웃겨 죽겠다는 표정. .- ㅁ-. .

아. .나에게도 이런 영화같은 일이. .- ㅁ-. . 생기는구나. . - ㅁ-. .

이건 뭐. .워낙 급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 나도 당황해서. .뭐 어쩌지도 못하고. .

제일 아끼던 청바지. .위에선. .바나나 덩어리가 흘러내리고. .

이건 뭐. . 바나나향을 첨가한. . 그 아이의 내용물 덕에. .코는 썩어들어가고. .

화를 내고 싶어도. .옆에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는 할머니때문에. .

쩝.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죠. .

그냥. .차안에 계시던 분이 다행히 휴지를 많이 가지고 계셔서. .대충 닦아내기만 했습니다. .

계속 미안하다 하시는 할머니에게 전 "괜찮아요. ."라는 말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

하아. .- 3-. . 내가 한 "괜찮아요. ."라는 말이 웃기셨는지 이쁘신 대선배분은. .

"풃! 전혀 괜찮은 표정이 아니야! 풃!". . 아. .할말이 없어. .난 더럽혀 진거야. .ㅜㅜ

그냥 그렇게 멍. .하게 있다가. . 선배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리나요?"

"아.  .금방 도착한대 ^^ 좀만 기다려"

아. .그 말 한마디에 전 정말 행복했었드랬죠. .ㅜㅜ 비록 코와 몸은 썩어들어 갔지만. .

좀만 지나면 이 고통도 끝이라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ㅜㅜ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전 바나나 덩어리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

멍. .하게 앉아있어야 했습니다. .

30분이 지났습니다. .

그 바나나 소녀와 할머님이 내리시더군요. .

할머님은 내리시는 순간까지 저에게 미안하다며 사과하셨습니다. .

전 그냥 멍. .하게 있었드랬죠. .

그 소녀가 나간 후. .창밖으로 그 소녀를 보다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

그 소녀는 저에게 '개썩소'를 날려주더군요. .

. . .'웃음' 이라는건 아름다운 것이라 믿고 있던 저에게. . 충격과 공포를 안겨준 그 소녀는. .그렇게. .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

. .전 그냥. . 속세의 모든것을 초탈한 고승의 모습으로. .멍. .하게 있을수 밖에 없었드랬죠. .

그리고. .제가 바나나를 뒤집어쓴지 1시간. .20분만에 전 그 버스에서 나올수 있었고. .

버스에서 나온 뒤에. .차. .트렁크. .를 타고. . 숙소에 도착해서 '씻을수' 있었답니다. .



아아. .스크롤 압박이 좀 있내요. .- ㅁ-. .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a

어쨌든. .그 꼬맹이. .얼굴 다 기억하고 있어. .- ㅁ-. .

나중에 보이면 세탁비 받아낼거야. .- ㅁ- . . 니가 토했던 그 청바지. .

색깔이 죄다 변해버렸다구. .-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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