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은 집을 찾는 남자
그런 집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마치 운명의 데스티니 처럼 남자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저렴한 집을 찾았다
이런저런 의심이 들긴 했지만 당장 머물 곳을 구해야 하는 남자는
미묘하게 흔들리는 부동산 아저씨의 눈빛에
남자는 살짝 불안감이 들었지만 잘 못 본것이라 애써 외면하며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사를 하고
남자에게 딱히 별다른일 없이 며칠간은 잘지나갔다
늦은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온 남자는
오히려 좋은 집을 저렴하게 잘 구했다고 다시금 뿌듯함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쓸쩍 잠을깬 남자의 눈앞엔...
꺄울ㅠㅠㅠㅠㅠㅠ
처녀귀신이 눈앞에서 후레쉬를 든채 본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너무 놀란 남자는 심장이 멎는 듯 했지만
이윽고 정신을 가다듬고 방안에 스위치를 올렸다
처녀귀신은 여전히 방안에 있었다
그대로 주저앉아 두손을 모으고 주기도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픽하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곤 이내 장난스런 꺄르르 거리는 웃음소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미 식은 땀으로 온몸이 젖어버린 남자는 겨우 실눈을 뜨고 보니
남자가 귀엽다는듯 처녀귀신은 침대에 누운채 웃고 있었다
남자는 어째서인지 조금씩 긴장감이 풀리고 있었다
- 귀엽네
귀신의말에 남자는 얼굴을 붉히며
- 놀리지말라고 귀신 주제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갑작스레 우울해지더니 어느새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 어이 우 우 울지마 미안
남자의 말에도 귀신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귀신을 달래며
말을 건네고 있엇다
그리곤 귀신도 조금은 기분이 풀렸는지 조금씩 대화를 시작했다
귀신에게 홀린 걸까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남자와 한번도 잠자리를 못해보고 선천적인 질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귀신의 사연까지
듣게된 남자, 남자가 이사온 그 집은 여자가 살던 집이었다
억울함에 이승을 떠나지 못한 귀신의 얘기를 듣고 무언가 결심을 한 남자
- 나라도 괜찮으면...내가 도와줄게......
30분 뒤...
귀신은 그렇게 이승에서의 모든 한을 풀고 떠나갔다......
시간이 흘러
20년이 지났다
그날밤의 그 처녀귀신은 떠나 갔지만
다른 귀신들에게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그 이후로 잊을만하면 밤마다 귀신들이 찾아와 자신의 한도 풀어달라고 한다
개이득
- 크 윽
끝
출처 |
처음엔 심심함에 별생각 없이 쓰다
혼자 신나서 쓰다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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