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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망가지면 커서 어떻게 고칠수있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666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부우우엑
추천 : 0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10/20 04:25:40

25살 남자입니다

어떻게 써야할까 몰라서 서두없이 글 가는데로 적겠습니다.

어렸을때 유치원에 들어가기전에 집안이 먹고 살만 했었다고 기억합니다. IMF 이전 시기라서 그런감이 있었죠

지금에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부모님께서 결혼 하시고 나서 아버지께서 건축일을 그만 두시고 일본 무역쪽 일을 하시다가

사업을 하신다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업은 안하고 밤마다 고향 친구들끼리 놀고 도박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이 둘과 엄마만 남겨두고요.

그래서인지 어렸을때는 두분이 싸운것만이 기억이 남니다. 

어머니는 안해본 마트일을 하시느라 힘들고 누나와 저만 집을 지키고 어쩌다 아빠가 오는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몇번 심하게 죽기 직전까지 때린기도 했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이유가 하지말라는 문방구 게임을 했다고 그렇게 맞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서불안에 집중력장애까지 왔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아무런 조치를 받을수 없었구요.

폭식을 하면서 몸은 10살때 부터 계속 비만이였습니다.

유치원때부터 친구가 없었지만 초등학교때 왕따를 당하면서 고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가 삼촌과 일을 하러 가고 어머니,저,누나는 대전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마트일이 너무 고되 집에서하는 영어수업을 하면서 직책이 높아지려고 할때 아버지사업때문에 시용불량자가 된것이 걸려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대전에 와서는 부동산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초등학교5학년때 고향에서 멀리 이사를 오면서 무언가 달라질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몰라 와서도 계속 왕따를 당했습니다.

서울에 있던 아버지는 한 두달에 한번씩 내려와 얼굴만 보고 가곤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집에가서 아빠가 있으면 소름이 쫙 끼치고 방에 들어가서 어쩔줄몰라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까지 친구도 없이 판타지 소설만 열심히 봤습니다. 학교등수는 뒤에서 10등을 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서울에서 하던 일이 망하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같이 산다는 말이 너무 불안했습니다.

아버지가 숨을 쉬거나 부스럭거리면 흠찟흠찟 놀라고 방에 들어가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내려오신후 아버지께서는 고철 철거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사이에 몇번 더 맞았습니다.

스톡홀름 증후군처럼 같이 지내다 보니 친해지긴 하지만 한쪽에서는 계속 무서웠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고를 가야하나 했다가 입문계를 꼭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말에 입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였습니다.

여전히 친구를 못사귀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게임과 소설에만 몰두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게 되고 좋은 과외선생님을 만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초중고를 거쳐 올 과정을 18살에 시작해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충실했던 시간이 였습니다. 수능 500점 중에서 200점을 맞다가 고3 6월 달에 380점을 맞았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성취감을 느끼고 주변의 시선이 바뀌는것이 생전 처음있는 일이라 미친듯이 공부를 했습니다.

수능을 망쳤지만 그래도 국립대 공과에 진학을 할수있었습니다.

이혼을 하셨지만 각자 하시는 일도 잘되어 집안도 윤택해졌습니다.

이때부터 열심히하던 노력이 서서히 흩어져 갔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대화는 하는것도, 공부하는 방법도 겨우 2년 만에 이룬것이 너무나 부실하였습니다

대학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방황을 했습니다.

친구를 사귀지를 못하고 학교에 나오라고 화내는 사람도 없다 보니 점점 학교에 안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을 새고 게임을 하고 소설을 보고 과식을 하면서 뭔가 채우지 못하는 것을 채우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대하는 것이 서툴다 보니 군대생활이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지옥같은 날들이였습니다.

군대를 갔다 와서 잘해보려던 마음도 1달을 가지 못하고 군대 가기전의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군대에 갔다왔는데도 이렇게 밖에 못한다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학교에 있던 심리상담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지만 나아지는것은 없었습니다.

아는 형의 추천으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사람과 친해지고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많은것을 배우고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나아질줄았습니다.

학기가 시작하면서 모든것은 원상태로 돌아왔고 여자친구를 너무 힘들게 한 나머지 차였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할 엄두가 안나더군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배란다로 나가 난간앞에 서니 너무 홀가분해지고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가족이 정상적으로 살수 있게 되었는데 여기서 죽어버리면 모두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는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가족에게 모든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학교를 휴학하고 알바를 하면서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갔다왔습니다

나아진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이번에 3학년 2학기에 복학을 하였습니다.

똑같았습니다. 점점 학교를 안나가기 시작하고 밤과 낮아 바뀐생활과 점점 멀어져가는 인간관계와 저에대한 실망만이 가득합니다.

최근에 만난 친구가 이러더군요 

'이제와서 정신차린다라고 말할게 아니라 그냥 네가 그런거라고'

다음주에 시험이 4개나 있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매일 불안함에 잠을 못자고 밤을 지새웁니다.

점점 생각이 안좋은 쪽으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게 너무 무섭습니다.

노력을 해도 일주일 이상을 가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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