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갑이 떨어져서 이상한 주머니에 돈 넣어 다니는거 보고 저도 정장하나 살겸 김해아울렛에 가게되었습니다.
날씨 덥다고 투덜투덜 대면서 김해아울렛까지 내려오신 여사님..
날씨가 더워서 오래 못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원한 백화점에 갔습니다.
버버리 매장에서 장지갑을 보더니 눈에 생기가 돌면서 자기는 이거 아니면 안사겠답니다... 다른건 눈에도 안들어온대요.. 가죽의 질이 다르다면서...
가격택 보니까 정신이 아찔합니다.
그래도 사드려야죠.. 아들이 불효자라 울 엄마가 자랑거리가 없습니다. 다음주에 고향친구들이랑 제주도로 모임 있는데 아들이 지갑사줬다고 자랑해야죠... 다른 친구분들은 손주자랑하는데 전 여자친구도 없으니.... 그거라도 자랑하셔야죠.
질렀습니다.
내친김에 아버지 옷도 질렀습니다... 정장? 제껀 나중에 사야죠...
엄마 되게 좋아라 하십니다. 60 다되는 나이에 식당일 하시면서 좋은 물건 못써보고 해외는 커녕 제주도도 못가보셔서 비행기 타본적도 없으시고 다음주 연휴에 제주도가는데 공항이 처음이라 무서워서 근처 대구공항에서 혼자 비행기 못타시고 안헤매시려고 창원사는 고향친구분이랑 같이 김해공항으로 비행기타러 가시는데...
이젠 좀 누리면서 사셨으면 합니다.
근데 볼때마다 장가가라는 소리는 하지마세요. 저도 안생기고 싶어서 안생기는게 아니니까...
근데 엄마.. 아들 이제 라면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