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유연성 경계령, "아프리카 차세대 주자 주목"> '다 잡은 볼도 빼내가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을 조심하라' 한국 축구의 2004아테네올림픽 8강을 좌지우지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말리는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체력이 위력적인 팀. 또 신장이 좋고 헤딩 능력도 뛰어나 제공권 다툼에서도 한국이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호곤 감독도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개인기가 뛰어나며 측면 플레이어들도 신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며 말리 선수들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개인기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모모 시소코(발렌시아)와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마마디 베르데(세당)의 경기 조율능력이 뛰어나 경계대상 1호다. 그리스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골키퍼 체이크 바실리의 철벽수비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리는 그러나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넓고 일자수비를 뒤로 물려야 할 상황에서도 오프사이드트랩을 쓰려다 이따금 큰 위기를 허용하는 등 수비 허점이 있다는 게 대표팀의 분석. <'1골 징크스' 깨지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6전 전승을 거둔 한국이지만 그중 4경기가 1-0 승리로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쳤던 것이 사실이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3,4월 최종예선과 친선경기를 포함해 4경기 연속 1-0 승부를 펼쳐 한때 '1-0팀'이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 한국은 이번 본선에서도 멕시코에 1-0으로 이겼고, 그리스전에서는 2-2 무승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중 한골이 상대 자책골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각각 한골씩만 넣은 셈이다. 골키퍼 김영광과 유상철(요코하마) 등의 스리백 수비라인이 좋은 수비를 선보이고는 있지만 불안한 한골차 승부보다는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것이 체력을 비축하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공격수, 첫 골 신고하나 그리스와 멕시코와의 1,2차전에서 한국이 직접 넣은 2골은 모두 미드필더진(김동진, 김정우)에서 기록한 것. 올림픽호의 간판 골잡이 조재진(시미즈)마저 멕시코전에서는 슈팅을 한차례도 날리지 못하는 등 공격수다운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말리의 수비진을 뚫고 이들이 대회 첫골을 신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악몽 씻어내나> 1948년 런던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경험한 한국 축구는 당시 대회 이후로는 한 차례도 올림픽 8강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런던올림픽이 조 구분 없이 1차전 승리로만 곧바로 8강에 오르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첫 8강 진출 기회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한국은 그러나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초반 1승1무를 거둬 8강 진입을 눈앞에 두고도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똑같이 1승1무1패를 기록한 가나에 다득점에서 밀려 눈물을 삼킨 기억을 잊을 수 없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도 2승1패의 호성적을 거두고도 골득실차에서 밀려 8강에서 탈락했던 한국이 이번만큼은 올림픽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 말리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만약 불의의 일격을 당할 경우에는 그리스-멕시코전 승자와 골득실차와 다득점을 따져야하는 불안한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한국은 골득실차 +1로 멕시코(-1), 그리스(-2)를 여유있게 앞서는 데다 다득점에서도 총 3골로 그리스(2골), 멕시코(0골)를 리드하고 있어 이변의 가능성은 다소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