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받던 상장에는 항상 이런 문구가 있었다.
'타의 모범이 되어 이 상장을 수여함.'
나는 이 상장을 받기위해서 혹은 누군가의 모범이 되기위해서 근 20년 넘게를 살아오고 있었다.
타의 모범이 되는 누군가를 막연히 롤모델로 삼으며 나는 저런 사람처럼 되야겠어 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근데 내가 그렇게 믿던 모범이라 칭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결국 이런 모습이었을까...?
모범이 되기위해선 눈과 귀를 모두 닫고 그 어떠한 말들에도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야 모범이었던 걸까...?
나만 다른 세상속에서 살아왔던 것일까...
요새 한참 많은 생각을 하는 밤들을 지새우고 있다.
현 시국은 정말 엉망진창이고, 그를 두둔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놀라고.
역시나 언제나 그랬듯 당연히 해야하는 것인데도 '우리는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라는 목적을 가진채 하는둥 마는둥 하는 설문조사를 하면서 미뤄지고 있는 우리학교의 시국선언.
교수들은 이럴 때일수록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해라, 취직을 해야 하지 않겠나 라고 닦달을 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모범의 기준으로는 지금 당장 달려가야 하나, 아직도 이 컴퓨터 앞에서 글만 쓰고 있는 나는
이제는 모범적인 사람이 아닌걸까... 아니면 이제 나는 모범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걸까...
마지막으로 교수님이 한 말씀이 기억이 난다.
'왜 국가에서 준 돈으로 학교에서 장학금을 이렇게 많이 주고 있는데 왜 받아가지를 않느냐...'
나는 한마디를 해주고 싶었다.
'나는 모범적인 사람이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