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매일 애정을 쏟았네.
혹시라도 방전될라, 신경을 곤두세우며
마르지 않는 애정을 쏟아야만
겨우 유지되던 관계
이제는 내가 쏟은 애정이 줄어들 길 기다리네.
방전이 될 때까지, 무신경하게
애정결핍으로 가사상태가 된 너에게서
뜨거워진 네 일부를 덜어내고
차가워진 네 다른 일부를 채워넣으면
너는 다시 환하게 빛나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애정을 쏟는 법을 잃어 먹은 것 같아,
누군가를 온전히 보살피는 법을 잊은 것 같아,
환한 네가 속절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내 일부도 그렇게 채울 수만 있다면,
그렇게 간단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