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남자 선배 300명 이상과 관계” 충격 고백 [동아일보] 2007년 05월 18일(금) 오후 01:27 [동아닷컴] “좋은 댓글에 목마른 사람입니다.” 2000년 커밍아웃 한 홍석천이 17일 서울대 특강에서 한 말이다. ‘홍석천’이라는 세 글자만 으로도 악성댓글이 따르고 거부감을 준다는 게 현실이고 이는 홍석천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홍석천은 “내 커밍아웃은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남자셋 여자셋’에서 쁘아종 역으로 절정의 인기를 달리던 시절 돌연 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혔기 때문이란다. 그는 “당시 인기는 지금으로 치면 노홍철을 능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견을 없애라 이날 강의는 서울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교과 과정으로 정원이 8명인 수업이었지만 취재진을 포함해 50여명이 자리잡았다. 홍석천은 우선 학생들과 친해지려고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과 한해 2, 3억 원씩 벌던 수입원 등 기득권을 놓치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내가 가진 재능, 감각, 센스, 열정을 왜 부끄러워했는지 고민했어요. 단지 취향만 다를 뿐 동성애자라는 걸 부끄러워할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맨앞에 앉은 학생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저와 악수해서 뭔가 달라졌느냐”고 물었다. 강의 중간에는 “제 강의 두 시간을 듣는다고 여러분이 동성애자가 되느냐”고 농담을 던지며 편견의 벽을 허물어갔다. 이에 학생들은 궁금증을 거침없이 질문하며 그와 가까워졌다. “커밍아웃 이후 7년간 사귄 사람이 몇 명이냐” “여성의 몸으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느냐” “혈기왕성한 중고등학생 시절 어떻게 성욕을 해소했느냐” 등 기자의 본능(?)을 자극할 만한 질문이 쏟아졌다. ●“중고등학교 시절 남자 선배들 300명 이상과 관계” 홍석천은 첫 질문에 현재 애인을 포함해 3명을 사귀었다고 하면서 “우리(동성애자)가 4년 사귄거면 스트레이트(이성애자)로 치면 40년을 사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사랑’을 찾기도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었다. 두 번째 질문에는 “동성애와 트렌스섹슈얼은 다르다”며 “내가 단 한 번도 여자가 되고 싶다거나 수술을 하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 내 성기가 얼마나 예쁜데. 그걸 왜 자르나”고 솔직하게 답했다. 학창시절 성욕 해결에 대한 답은 충격적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관계를 가진 남자 선배들이 300명은 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앞서 밝힌 “초등학교 4학년 때 첫 경험”도 놀라운 상황에서 이를 뒤엎을 발언이었다. “시골 촌구석(충남 청양)에서 눈에 띄는 아이였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예쁘장한 아이였다. 당시엔 끓어오르는 걸 해소할 곳이 없었어요. 주변에 부드럽고 예쁘고 웃고 다니는 착한 홍석천을 조지자는 생각을 갖고 나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려는 애들이 많았습니다.”
충격적인 내용이라 기자는 강연을 마친 후 홍석천에게 기사화를 해도 좋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처음엔 “그냥 흘려한 말”이라고 난색을 표시하다 결국 “써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더 이상 드러낼 치부가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심장이 이야기해줍니다” 이날 홍석천을 초빙한 서울대의대 비뇨기과교실 손환철 교수는 “대한성학회 특강으로 홍석천 씨를 처음 만나 강연을 부탁했다”며 “당시 투사적인 이미지가 강해 모셨는데 의사들 앞에서의 강연보다는 덜 파격적이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 순화했다”며 “평소 300~500명 강의를 해왔는데 소규모 학생들치고는 반응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학생들도 여느 연예인처럼 홍석천과 일일이 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했다. 많은 학생들은 “성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만족한 모습이었다. 다음은 강의 중 학생들 반응이 가장 좋았던 부분. “저는 심장의 소리를 듣습니다. 대학시절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쿵쿵쿵’ 소리가 났어요. 그런데 내가 사랑하는 남자랑 있으면 ‘쾅!쾅!쾅!’합니다. 어쩌겠어요. 내 심장이 그러는데....여러분들도 결정의 순간에서 심장의 소리를 들어요. 심장이 이야기해줍니다. 이성, 직업, 집을 선택할 때 등등. 인간은 본성이 있습니다. 처음의 느낌을 의심하지 마세요.”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email protected] 300..;; 스파르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