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직장상사분이시고 30대 미혼, 저는 20대구요.
그분께 인간적인 호감은 있는 상태이나 이성적인 것은 착각하지 않으려고 현재 거리를 조금 두고있는 상태입니다.
그분에게 취미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취미인데요.
원래도 관심이 있던 분야였지만 취미생활로는 하지않으시다가 작년에 장기 플젝으로 저를 만나 같이 일하시면서 저로 인해 입문하게 되셨습니다.
그후부터 회사 끝나고 저녁~밤시간이나 혹은 출근 전 새벽~아침 시간쯤 되면 자주 개인적으로 톡이 옵니다. 회사가 늦게 끝나서 시간대는 이해를 하긴 합니다. 저도 호감있으니 기분 나쁘지도 않고요.
궁금한건 그분의 심리입니다.
제게 계속 취미생활한 사진을 계속 보내주시고, 제가 하는 것도 사진 보여달라고 하시고. 관련 질문은 인터넷에 검색만해도 전문적인 지식 수준으로 나오는게 굳이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물어보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거면 좀 더 다양한 얘길 했으면 해서 제쪽에서는 다른 얘기도 해봤어요. 저희집 고양이 얘기나 밥먹는 얘기나..
제가 여기저기 다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보니 우연히 회사에서 만나면 항상 몇층에 있었냐고 물어보시고, 못만난 날엔 개인톡으로 물어보십니다. 부서가 다른데 또 프로젝트 맡았다며 보러오라고(제가 제일 이해가 안되는 부분) 만나면 제가 다른 플젝 하고있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건 언제 끝나냐고 물어보시거나 자기것도 보러오라고 하시고ㅋ 언제오냐 하시구... 갠톡으로도 오라하시고..
지난주에 그 선배님 계신 부서 여선배님과 우연히 만났는데 저 올거라고 말씀하셨다면서 언제 오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당황해서 조만간 한번 가겠다하고 웃었네요.
전에 플젝 같이 할때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다같이 하는 행사 있을때마다 생각도 안하고 조용히 가면 자기 바로 옆자리 제자리라고 비워두시고 다른 사람들 다른 일로 회의 들어갔을때 간식같은거 생기면 저 불러서 같이 드시고. 일하면서도 쉬는 시간에는 자주 취미 얘기하시면서 사진 보여주시고.
플젝 끝나고 나서는 같이 하던 후배랑 한번 카페갔던 일이 있는데 그 상사분이랑 가족이거나 무슨 빽있는줄 알았다면서(상사분이 높은 직급이라) 엄청 친해보였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사람 눈에는 그렇게 보였나 싶기도 했어요.
일하는 곳에 제 또래가 거의 없어서 엄청 친하게 지낼만한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저 자체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 아닙니다. 제 할일만 열심히 하고 다른사람에겐 그다지 관심이 덜한 성격이고 여자치곤 남자같고 많이 무디구요.
회서 밖에서 만난적은 플젝 후에 소수로 밥먹은게 두번이고..
둘이서만 본건 그 취미생활ㅋ 때문에 전해드릴게 있어서 만난거 한번 뿐입니다. 여름날이었는데 만나러 나가는 길에 갑자기 폭포수처럼 소나기가 쏟아진 상황이라 우산은 썼지만 둘다 많이 젖은 상태로 길에서 만났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그때 비때문에 촉촉하게 바라보던 눈빛과 기억은 묘하게 남아있네요.
마주보고 얘기하는 일이나 붙어서 대화한 일이 잦았는데
제가 피부가 많이 건조한 편이라 입술도 많이 건조하거든요.
입술이 건조해지면 립스틱 바를때처럼 빠빠(입술 스머징) 하면서 물방울 터지는 소리? 를 내는 습관이 있어요.
근데 어느날부터 제가 그럴때마다 그분도 하시더라구요. 몰랐다가 어느날 의식했더니 보였네요.
한번은 구순염때문에 입술이 완전히 뒤집어진적이 있는데 보자마자 입술 왜 그렇냐고 물어보시고 그 뒤에 괜찮아지고나선 보자마자 입술 많이 괜찮아졌네 하시고. 저도 신경 안쓰고 있어서 속으로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해드린건 감기 걸리신날 약 드리거나 뭐 비타민 음료? 같이 일할때 몇번 드린거.. 엄청 피곤해보인날 힘내라고 문자보낸거? 그게 다인것 같아요. 선톡은 가끔 보내구요. 최근엔 밥먹자고도 해봤고(제가 일부러 안마주치고 있어서 아직 안먹음)
저는 솔직히 호감을 조금씩 표현하기는 했지만 공정인 자리이고 관계이다 보니 조심스럽고 걱정돼서 꺼리고 있습니다.
혼자 생각해도 답도 없고 착각하기도 싫습니다. 3자 입장에선 상대방 심리가 어때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