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앞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다음에 잘보면 되지 라고 하고 왔는데 집에와선 막 진짜 눈물밖에 안나대요...
진짜 수업도 열심히 듣고 복습도 열심히 하고 문제도 열심히 풀고 했는데 2번문제에서 계산이 턱 막히니까 갑자기 불안해지고 시간은 자꾸가고 쉬운문제인데 공식이 생각안나고 머리속이 하얘져서 손 덜덜 떨다가 찍은것도 다 틀리고
등급 낮게나오면 안되는데 그러면 학비 지원나오는거 끊겨서 안되는데 분기당 사십만원인데 그거 끊기면 부모님 부담커지고 엄청 실망하실텐데 딸 공부열심히 한다고 맨날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고 그렇게 믿고계시는데 예쁜딸 좋은학교 들어갔다고 다른사람들한테 자랑도 하시고 그렇게 믿고계시는데
시험낸 학교 싫고 시험 그렇게 망친 내가 너무 싫고 짜증나고 증오하고 진짜 열심히했는데 안따라주는 머리가 내자신이너무 싫어지고 부모님 실망하실거 생각하면 너무 죄송해서 울음도 안멈추고 학비지원 못받으면 큰일나는데 경쟁률심한데 겨우된거라고 좋아하셨었는데 시험 못본줄은 알았어도 이렇게까지인줄 몰랐는데 내친구 다섯개틀렸다고 우울해서 말도 안하던데.....
수학제일중요한과목인데 어떡하죠.. 제가 제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스럽고 너무 싫고
진짜 열심히 했어요 남들이 물어봐도 자신있게 말할만큼 열심히했어요 수업도 잘 따라가요 문제집도 잘 풀구요 학교 프린트도 잘 풀어요 학원다니지 않아도 야자도 하고 늦게까지 공부도 하고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공부했요 정말 열심히했어요 근데 8개맞고 32점나왔어요 제친구 5개 틀렸다고 우울해서 집에갈떄 말도 안했어요 저 근데 반도 못맞았어요
이래도 수리 모의고사 2,3등급나와요 국사과 모의고사 1등급나와요 외국어 3등급나와요
차마 학원보내달라고 말 못해서 혼자 정말 열심히 했는데 떨지말라고 힘내라고 잘볼수있다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진짜 눈물밖에 안나서
내일 두과목 더 남았어요 그 두개 다 더해도 수학 한개 비중안되잖아요 배고프고 피곤하고 엄마아빠실망하실것밖에 생각안나고
어떡하죠 말할곳이없어요 ... 어떻게 그렇게 많은문제 풀고 틀리고 고치고 그렇게 많은시간 공부를 했는데 스무개중에 여덟개맞고 30점나올까요 얼마만큼 멍청해야지 그렇게 되는걸까요 이딴내신갖고 대학은갈수있을까요 말할곳도없고 말할수도없고 지금 눈물밖에 안나는데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