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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지구를 지배하는 법칙에 대해 - 톱니바퀴는 구르지 못한다
게시물ID : science_16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스테크
추천 : 1
조회수 : 54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3/02/04 00:28:53

 갑작스럽게 관련 논의가 베스트에 올라와 있길래 반 재미 반 진심으로 글들을 읽다보니 한가지 첨언할 내용이 있어서 글을 적습니다. 신의 존재 증명으로 사용되었던 초기 논증 중 하나가 인간과 같은 고등생물의 존재였죠. 관련 논의는 대충 다음과 같은 순서로 발전되었습니다.


1. (유신론) 현대 과학으로도 다 풀 수 없을만큼 정교한 생명체가 진화만으로 이루어졌다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2. (무신론) 진화의 무방향, 무목적성은 가능한 모든 조합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와 같은 복잡성은 확률상의 문제이지, 가능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다.


3. (유신론) 그렇다 하더라도 인류의 확률상 인류가 나타나기에는 걸린 시간이 너무 짧다.


4. (무신론) 확률상의 문제이지, 가능 불가능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관련 논의는 답보 상태로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많은 수의 종교인들이 진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사실상 크게 다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의 발생에 관해서는 상당 부분 합의에 이르렀죠.



 문제는 우주의 시작에 관한 논의입니다. 이에 대해서 2007년에 리처드 도킨스와 존 레녹스 사이에 있었던 "만들어진 신 논쟁"의 토론의 일부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토론의 내용처럼 빅뱅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동의하는 내용 중 하나는, 상수가 조금만 달라도 지금의 우주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철학적인 논의가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그 상수는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유신론자들는 신의 그 상수를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신은 우주가 유지되려면 그 상수값이 어떠해야 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상수값을 조정했다는 것이죠.


 다원우주가 등장한 것이 이 때문이죠. 무신론자들은 그 상수의 값이 서로 다른 수 많은 우주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 알맞은 상수를 갖는 우주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어떤 형태로 상수 값이 정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상수 값이 조금만 달랐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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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8:57:40추천 0
@主希
존재vs비존재까지 인간의 취향에 따른 구별 기준이라고 하신다면 이와 관련한 논의는 답보 상태라는걸 서로간에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본문의 도킨스는 물론이고 저 또한 존재vs비존재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主希는 그것을 인간의 취향이라고 주장하셨죠. 저는 主希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억지로 제 관점을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습니다. 답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토의를 시작하기엔 주제가 너무 추상적이기도 하고요ㅎㅎ

이 게시물의 논지로 돌아가자면 \\\'우리가 사는 우주는 스스로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극히 까다로우며, 이는 생명의 존재 조건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명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우주는 환경에 진화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생물과는 다르다는 뜻이죠. 이는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이며, 도킨스가 \\\'우주론의 다윈을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 해결 방법은 생물의 진화론을 우주에 접목시킨 다원우주 이론이죠. 위의 토론 원본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신론적 해결 방법도 등장하지만 여기에서는 중요하게 다루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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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1:38:57추천 0
1000명의 여자에게 폰 번호를 따는 작업 멘트를 던집니다.
그리고는 실험 결과를 요약합니다.
[전원 거절]
그러나 실제로는 모두가 동일한 반응을 보인게 아닙니다.
연구자가
관심있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사소한 디테일을 전부 무시하고 동일하게 『취급한』것 뿐이죠.


저는 그 [동일한 결과] 라는 말에 이미 인간의 취향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어차피 무너지는] 일억개의 탑과, 그리고 신기하게도 곧게 선 단 한개의 탑을 보고
그 하나를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은
『탑이란 서기 위해 존재한다』는 목적성 아래에서만 가능한거죠.
예를 들어 [파란 너트를 갖고 있는 탑] 이라는 기준 아래에서는 그 하나와는 다른 327개가 특별한 탑이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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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삭제]lovingsky
2013-02-04 00:42:22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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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0:45:01추천 0
@loveingsky
캡쳐의 맨 마지막 부분에 보면 \\\'1 yocto초 안에 우주는 붕괴되었을 것이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혹시 2007년 이후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있었나요? 전공 분야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지식의 업데이트가 느린지라...
댓글 0개 ▲
[본인삭제]lovingsky
2013-02-04 00:48:35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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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0:50:26추천 3
붕괴되었으면 붕괴되었을 뿐입니다.

5장 뽑아
로얄스트레이트플러시가 나올 확률과
♣4, ◇2, ♡K, ♠A. ♡2 가 나올 확률은 같습니다.

우리가 앞의 것에 놀라는 이유는 그저 우리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죠.
생명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니까 신기해 보이는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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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0:51:07추천 0
저 말을 듣고 생각난건데요.
1욕토초만에 붕괴하는 우주가 초당10^24개 생성됐다가 사라지면서 우연찮게 오래가는 우주가 생성될순 없는건가요?
진화나 우주속의 생명체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서 우주 생성에는 그런생각을 왜 못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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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0:56:57추천 0
@主希
붕괴되었다면 현재 우리는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존재하죠. 그렇다면 우주 상수가 \\\'아주 우연히 그 값을 갖게 되었다\\\'거나, 다원우주처럼 \\\'상수 값이 서로 다른 수 많은 우주가 존재했었다\\\'거나, 아니면 유신론자들의 설명처럼 \\\'신이 그 값을 정했다\\\'고 할 수도 있지요. 상수는 진화와는 다르게 \\\'고정되어있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다원우주같이 상수가 서로 다른 값을 갖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확률을 끌어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원우주 개념이 나왔고요.

@핏빛기사
바로 그것이 다원우주의 설명 중 하나입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던 \\\'그 상수의 값이 서로 다른 수 많은 우주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 알맞은 상수를 갖는 우주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가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이는 우주가 결정되었으면 상수는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는 가정을 했기 떄문이겠죠. 마치 중력 상수나 플랑크 상수 등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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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1:01:02추천 0
@lovingsky
개인적으로는 토론에서 지식의 많고 적음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ㅎ 오히려 과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문과분이시라니 감사할 따름이죠... 저 역시 제 정보가 최신인지 확신할 수 없으며, 늘 진실만을 말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lovingsky님의 추측이 다원우주가 설명하는 우주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러한 우주들이 한번에 생성되었느냐, 순차적으로 생성되었느냐, 또는 상수들은 랜덤하게 주어졌느냐, 아니면 어떠한 규칙에 의해 주어졌느냐가 남은 논의거리가 되겠죠.
댓글 0개 ▲
2013-02-04 01:02:50추천 0
우주생성 프로세스를 반복한다는게 아니라.

우주가 존재하고 생명이 존재하는건 [특별하다-] 라는건
로얄스트레이트는 특별하다- 와 완벽히 동일한

인간의 취향과 관점에 불과하다구요.

애시당초 생명이 탄생 할 수 없는 우주라면 [왜 세상은 이렇게 불합리하지? 생명이 살 수 없잖아]라고 고민할 생명체 자체가 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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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4 01:12:57추천 0
@主希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우주상수의 존재마저 인간의 취향과 관점으로 두기에는 그 케이스가 너무나도 특이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수가 단 두가지 경우, 즉 우주가 존재할 수 있는 경우의 범위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범위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둘의 비율이 1:1도 아니고, 인류가 진화에 의해 탄생할 확률도 아니고, 그야말로 무한대 분의 유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좁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있는 것들 중에서 하나만을 특별하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취향과 관점에 불과하죠. 하지만 다른 모든 것들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예견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만이 그와 다른 결과를 예견하고 있다면 그것은 특이점이라 부를 만 하지 않습니까? 그것마저 부정하신다면 도킨스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를 가지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댓글 0개 ▲
2013-02-04 05:51:24추천 0
오..ㅎㅎ 이건 나도 좀 할말은 있을듯한데 피곤하니 일단 자야겠어
댓글 0개 ▲
2013-02-04 13:31:48추천 0
@포스테크

친구사이에 존대말 쓰려니 어색해서 일단 반말로하겠어.
저 본문의 내용에 대해서 짧게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우주가 스스로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극히 까다롭다\\\'는 것은
우주의 평탄성 문제를 말하는 것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이론\\\'으로 어느정도 설명이 되고 있다고 봐.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어쩌면 그 조건은 그렇게까지 까다롭지 않을수도 있는거지.
그리고 까다롭다는 것 또한 인간의 사고 기준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뿐,
우주적인 스케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닌걸지도 모르지.

좀 더 자세히 이것저것 쓰고싶은데, 지금 알바가야하니까 있다가 저녁먹고 나서 새 글 하나 파서 써볼께 ㅋㅋ
댓글 0개 ▲
2013-02-04 22:41:37추천 0
으으.. 저녁먹고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누웠다가 이제야 일어났네 -_-;;
귀찮아서 새 글 파는건 포기하고,
댓글로 짧게 적겠슴!

다른 이야기들은 모두 각설하고, 바로 본론으로 가면,
위에도 말했듯이 본문에 나온 문제는 바로 우주의 평탄성 문제(flatness problem)을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 문제에 대한 대답으로 인플레이션 이론이 제시되고 있음.(위키 http://en.wikipedia.org/wiki/Flatness_problem 에서 Solutions to the problem 항목의 Inflation 항목 참조)
추가로 관심이 있다면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contents_id=9048) 글들도 읽어보면 좋을듯!
사실 이 인플레이션 이론도 나온지 한 30여년쯤 된 이론이라 도킨스 형님도 이 이론을 모르진 않았을텐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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