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친구로 지내던 아이와 사귄지 보름만에 헤어졌어요. 그 순간의 감정에 혹해 자기가 경솔했다고,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며 다시 친구로 지내자구요. 쿨하게 눈물질질짜며 알았다고 대답했어요ㅋㅋㅋ 난 괜찮다고, 못난 친구라 미안하다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괜찮지가 않더라구요. 그 아이도 그걸 느낀건지 점점 뜸해졌어요 전 사실 그렇게 헤어지고 몇 주간 일상이 망가졌어요 첫 연애도 첫 이별도 아닌데 뭐가 그리 힘든건지 그러다 오늘 톡하던 와중에 노래방갈래?라며 제게 물었어요. 집에서 푹잘생각하다 바로 옷챙겨입고 나왔는데, 버스타고 나니 그냥 집에 간다네요 그래도 일단 탄 버스라 그 친구가 있는곳에 와서 연락했어요. 친구랑 술마시는 중이라고. 집에 언제가냐 하니 밤 샐것같대요 혼자 멍청한 짓 해놓고는 섭섭하다는 투로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잘못한거 있녜요. 그래서 아니 내가 잘못했다고, 노는데 기분상하게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추적추적 비는 내리는데 다시 집에 돌아가기는 싫어요. 왜 전 이모양일까요ㅋㅋ 한심해요 정말. 알고 있었지만, 이제 친구조차 힘들겠죠.
왜 이렇게 병신같은 짓을 하고 있는걸까요ㅋㅋㅋ
톡에서 차가운 말투가 느껴져서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이제 진짜 끝인가봐요 어떡해야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