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가족 10명이 병역을 마친 가문이 병무청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병역 이행 명문가(家)로 선정됐다는 기사를 보고 예비역의 한사람으로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낸다. 우리나라가 가난하여 춥고 배고팠던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를 이어 묵묵히 조국을 지켜온 가문을 나라에서 인정한 것이다. 병역명문가는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올 최고 병역 이행 명문가로 선정된 경남 김해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조갑제(81)씨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9월 육군에 입대한 참전용사로 46개월간 복무하고 상병으로 전역했다, 큰아들 영래(58)씨는 해병으로 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뒤 병장으로, 윤래(56)·헌래(51)씨도 병장으로 제대했다. 막내 경래(47)씨는 카투사로 복무하다가 병장으로 군 생활을 마쳤고, 손자 5명도 육군병장 출신들이다. 조씨 가족 10명의 복무기간이 총 311개월에 달한다니 참으로 장하다.
윤래씨는 “우리 가문은 보통 가정으로 국민의 의무인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우리보다 더 훌륭한 가문도 많은데 큰 상을 준 국가에 감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피력했다니 명문가답다. 이 땅은 명문가의 가문처럼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묵묵히 국가의 안보를 담당해 왔다. 일부 지식인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국적까지 포기하면서 빠져 나가는데, 병역 명문가 같은 보통사람들에 의해 묵묵히 이 땅을 지켜온 것이다. 그래서 보통사람인 “병역 명문가”는 더욱 빛나 보인다. 병역 명문가 가문에 영광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