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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대사
게시물ID : phil_16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타세
추천 : 1
조회수 : 7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9/21 23:38:12
실제 사람들의 대사는 거의 대부분이 의미없는 말이거나 사실이나 진실과 무관한 

사교를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함

어떤 주제에 대해 진위여부와 사실여부를 따지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고

얼마나 서로 맞장구 쳐주고 대꾸해주고 반응해주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함. 여기서 대화란 비비원숭이 털고르기 같은 거임.

물론 거기에 요소요소 포인트가 있어 관계를 매개하는 중요한 단서들이 제시됨.


하지만 관계를 매개하는 자리에서 사실 여부와 진실 여부를 따지면 관계를 그르치게 되고

또 반대로 사실 여부가 중요한 문제를 관계의 문제로 보고 일을 풀어가면 

나중에 사달이 나게 됨.

소위 '향응'과 '접대'라는 형식은 전자의 경우인, 관계를 매개하는 형식을 통해 사실 또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임.

실제 인간 사회는 이 두가지가 교묘하게 섞여 있는 거 같고

개개인은 둘을 명확하게 갈라 처신하지 못하는 거 같음. 


요즘 미스터 선샤인이라는 드라마에서 대사를 보면...

세 남자가 오묘한 관계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서로 대사를 섞는 장면이 종종 등장함

하지만 실제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대사는 그렇게 작위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됨.

절반 이상은 사회적 관계를 위한 소위 비논리적인 말과 비문으로 채워져 있을 거임.

남북이 만난 자리에서도 실무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정서적 의미가 담긴 사교적인 대사들이 채워졌었음.

특히 남북 회담에서는 대화에서 이 문제, 사실과 관계의 균형이 중요한 문제인 거 같음.


우리는 경로당에서, 반드시 노인들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어도, 논리로서는 그들이 사도록 설득할 수 없을 거임.

하지만 사기꾼들은 노인들에게 아무 필요없는 물건도 사도록 할 수 있음.

  
가령, "이 문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라는 말은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임. 

해결하기 어렵다는 말 그대로의 뜻은 어려운 거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님. 문제 자체에 대해 객관적인 해결 불가를 천명한 게 아님
 
하지만 우리는 일반적으로 "난 못한다"는 말을 완곡하게, 또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게 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관용적으로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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