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군대때문에 신검 받을 때
원체 비만인데다 키도 작고 해서 3급 이상이 나올 수 없었단 말이오.
그짝에서는 '이 놈 혹시 군대 가기 싫어 몸 불린거 아닌가' 하는 의심에 내게 7급을 때리고 과거 학교에서의 기록들을 가지고 오라고 했을 것이란 말이지.
아 근디 기록을 봐도 이 놈이 갑자기 몸을 불린게 아니라 원래 그랬다는게 딱 보인다 이거 아니오.
그 때까지만 혀도, 내도 게임만 열심히 하고 놀고 먹으면 살이 더 찔 줄 알고 4급 확정 받을라꼬 구주장창 다음 검사때까지 게임만 했다 이거요.
그래 시간이 점점 지나고 재검사 날이 다가 오는디, 나는 시방 별 걱정 안했구만. 딱히 그 사이에 몸무게를 잰 적도 없었고
당연히 게임만 주구장창 하면서 놀고먹고자고싸고 지냈으니 쪘겠지 하는 마음에 가볍게 검사장으로 들어갔단 말이오.
근데 시방 뭐시여.
'어, 살 빠지셨네 ㅎㅎ 군대 가야겠는데요? 혹시 군대 가고 싶어 살 빼셨어요?'
라고, 검사하는 그...뭐시냐. 그 분께서 그럽디다?
내가 이게 뭔소린고 하며 체중을 보는디
워따 4키로가 빠져서, 키에 맞는 체중의 최후의 최후의 마지막 라인에서 살짝 걸쳤다 이말이오.
그 때 아주 그냥 갑자기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이게 뭔 일이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하는데
결국 게임때문에 살이 빠져서 3급 판정을 받았소.
아 물론...본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몸무게 외에 아주 오랫동안 앓아온 다른 문제가 있어 근 2년간 병무청을 와리가리 하며 결국 면제를 받기는 혔는데...
결론은 뭐시냐 그...게임 한다고 살이 찌지는 않는다 이 말이오.
내가 그때부터 주변에 살 빼고 싶다는 지인 있으면 항상 이 소리를 하오.
게임에 빠져서 살면 살 빠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