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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형,누나들 취업관련해서 현실적인 조언 좀 해줘. 부탁이야
게시물ID : gomin_16707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ZkY
추천 : 0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11/10 18:42:43
남들이 볼 땐 배부른 소리 일수도 있어..
편의상 반말은 양해해줘 형,누나들
그냥 말트고 지내는 친한동생이 맥주한잔 마시고 하는 얘기라 생각하고 읽어주면 고맙겠어.
얘기가 좀 길어질 수도 있어 읽기 싫은 누나 형들은 뒤로가기 눌러줘

우선 짧개 내 소개 좀 해볼게.
24살이고 작년7월에 전역한 예비역 병장이야
고졸이고 백수야. 자격증 없어. 아 운전면허증 하나 있네.. 
답없는 ㅅㄲ네 싶지..?ㅋㅋㅋ아, 집은 꽤 잘사는 편이야 은수저에 도금 한정도? 자랑은 아냐

나는 고3때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수능공부를 했어.
그전에도 쭈욱 하긴 했는데 뭐 열심히 한건 아니었지ㅋㅋㅋ
본격공부 시작할때 '재수는 없다.  국립대아니면 안간다' 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했고 사실 수능은 꽤 잘본 편이었어. 
무튼 남들처럼 수능을 봤고 원서를 썼는데 국립대의 벽은 높더랔ㅋㅋㅋ다 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니는 재수생 or 공시생 두가지 길을 제시하셨는데 난 둘다 거절했어. 더 이상 책상머리에 붙어 앉아서 책이랑 씨름할 자신이 없었거든.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니까 돈을 벌어야겠다' 라는 생각에 남들 대학입학하는 3월 난 폰팔이를 하게됐지.. 음 생각보다 일이 적성에 맞았어. 재밌게 했고, 그만큼 수입도 꽤 됐었어 
 통장에 돈도 많이 쌓였었지. 물론 중간중간 어머니가 다른 사무직자리를 알아봐주시기도 했는데 내가 다 거절했어. 그 당시에는 하고 있는 일이 좋았거든.

입대 2주전 까지 쉬지않고 일을 했고 나도 입대를 하게 됐지... 군대는.. 하..ㅅㅂ...
주옥같았던 21개월이 지나고 전역을 했어.
그리고 전역 다음날 부터 입대전에 같이 일하던 사장님 매장에 점장으로 출근을 했어. 3개월 동안 진짜 정신없이 일만하면서 살았지.. 그러다가 사장이랑 급여 관련해서 트러블이 좀 생겼어.(전혀 상의 없이 원래 급여보다 훨씬 적게줌.. ㄱㅅㄲ..)
결국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직원들이 퇴사를 했어..ㅋ

다른 매장을 알아보다가, 문득 일만하면서 보내기엔 내 젊음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생각이 들자, 여행이 가고 싶어졌고 작년 10월중순부터 올해 9월말 까지 전국여행,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텝생활, 유럽, 까미노, 남미 까지 많은 곳을 여행했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는 데,
그 중에 하나가, 내가 일만하면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었어. 세상은 넓고, 즐길 수 있는게 너무나도 많은데, 나는 내 시간을 전혀 즐기질 못 했더라고. 
그래서 앞으로는 안정적이면서 내 시간을 즐길 수있는 일을 하고 싶더라고. 그런데 그런 일자리를 가지려면...막막하더라고.. 내가 지금 공부를 다시 해서 수능을 보고, 대학교를 가고, 졸업을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취업하는데 까지 얼마나 걸릴지 생각을 해보니까..... 7,8년은 걸리겠더라...그래서 편법이지만, 어머니에게 내가 느낀 것들을 말씀드리고, 일자리를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어. 취업이 되면 야간 대학이라도 다녀서 학위 따겠다 라는 조건으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어머니께 처음으로 드린 부탁이었어 이제껏 어머니한테 돈 한푼 않받아쓰고 큰 부탁 안드린게 내 유일한 자랑이었는데..
 그리고 일주일 전 제법 큰 일본 계열 회사에서 다음주 중에 간단히 개별 면접 진행 후에 출근하면 된다고 연락이 왔어. 연봉은 2500인데 야간대학을 다니던, 학점은행제? 뭐 그런걸 이용하던 무튼 그냥 학위만 따면 다음 해 연봉협상때 연봉을 4000으로 띄워준다더라. 복지도 꽤 좋은 편이고, 월초에 3~4일을 제외하면 야근도 없다고 하네.
 하.. 굉장히 좋은 조건이지. 지금의 나로써는 뭐.. 상상도 할 수없을 만큼 좋은 조건이지. 완전 개 꿀

....음... 근데.. 나 이래도 되는 걸까? 남들은 비싼 학비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뼈빠지게 취업준비해서 어렵게 취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 취해도 되는 걸까..?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매일 밤 자기전에 남들도 자기 앞에 편한 지름길이 있다면 지름길을 택할거야 라고 합리화 해보려하지만... 밀려드는 자괴감은 어쩔수가 없어... 지금와서 무르려고 해도... 어머니가 너무 기뻐하고 계셔... 항상 나보고 지름길 두고 힘든길, 돌아가는 길 택한다고 많이 안타까워 하셨거든... 심지어 한사코 거절해도 이런건 부모가 해주는 거라면서 정장 맞춰 입고 구두도 사 신으라고 카드도 주시더라. 아직은 갖고만 있어.
나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부끄러운 고민 어디 속시원히 털어 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 글 쓰는 거야.. 
나보다 경험많고 성숙한 형,누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해...





출처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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