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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다 갑자기 외로움이 사무칠때
게시물ID : gomin_167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1
조회수 : 76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1/06/15 13:50:55
역시 가장 생각나는건 가족...
몇년을 자취했는데도 문득 이런 순간이 찾아오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귀가 시간에 맞춰 큰길까지 마중나와서 기다리시다가
'아빠 나 마중나왔어?' 하고 좋아서 뛰어가서 팔짱 끼면
'마중은 무슨...' 이러면서 얼버무리시던 내 딸내미에겐 따뜻한 차도남 울 아빠.

집에 들어가면 늦은 시간에도 이것저것 반찬 챙겨서 꺼내 놓으시고
찌개 한번 보글보글 데워서 '배불러도 먹고 자~' 하면서 식탁에 앉히고 옆에 앉아서 수다 떠는 울 엄마.
배부른데 이걸 어떻게 먹어 하면서도 두그릇은 먹게 만들던 손맛 종결자 울 엄마.

방에 누워서 뒹굴대며 책이나 보다가 진짜 쬐만한 벌레 하나에도 놀라서 소리 지르면
팬티바람으로 벌컥 방문 열고 들어와서는 '쯔쯧 이런것도 혼자 못잡냐'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벌레 잡아서 창문 밖으로 던져주고 엉덩이 벅벅 긁으면서 나가던 울 오빠. 음 이건 좀..-_-

혼자 사니깐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올 때 불 꺼져있는 차가운 풍경이 너무 싫어서
전기세가 좀 더 나오더라도 늦게 들어오겠다 싶을땐 불을 꼭꼭 켜놓고 나가게 되고.
집 앞 골목길에서 술취한 아저씨가 술주정으로 욕지거리를 퍼부어도 빨리 집에 뛰어들어오는 수 밖에 ㅠㅠ..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서 사온 삼각김밥으로 급하게 허기나 채우고 
아침 먹고 나간 설거지에 밥 쌀 씻고 청소 빨래 하다가..
완전 큰 바퀴벌레가 나와도 혹시 이웃집에 민폐끼칠까봐 소리도 못지르고
으...읔....하면서 속으로 삼키고 이젠 가정 상비약이 된 에흐으응키이잉라로 샤워시켜서 살생을 ㅠㅠ

빨리 주말됐음 좋겠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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