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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젤 무서운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67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dfΩ
추천 : 33
조회수 : 3188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6/03 18:04:19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5/09 22:25:38
어릴 적 내가 살았던 마을은 어느 작은 달동네 였는데
그 동네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20여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작은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있었다.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던 상철(가명)이와 난 불알친구로 어릴 때부터 무척 친하게 지냈었다
그 때의 이야기를 지금 적어보려고 한다.

상철이와 난 어릴 때 부터 어딜 가든 항상 함께 다녔고
자연히 부모님들끼리도 서로 알게 되어 어머니들끼린 친한 친구사이로 지내고 계셨다
그래서 난 종종 어머니와 함께 상철의 집에 놀러가서 함께 놀다오기도 했으며
상철의 어머니도 직업주부였기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넷이서 근처 놀이터에서
어머니들은 앉아서 수다를 떨고 우린 그네를 타거나 시소를 타면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상철이의 어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가시는데
나보고 함께 가자고 하셨다.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재밋을 게 하나 없던 시절이었고
시장에 가면 뭘 얻어 먹어도 맛있는 걸 하나씩 얻어먹을 수 있었기에 난 당연히 어머니를 따라나섰다
자연스레 상철이 역시 나와 함께 갔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집으로 가려면 상철이의 아파트를 지나게 되는데) 에서
상철이의 아파트 단지 앞에 바나나를 파는 트럭이 왔었다.
당시 바나나라면 사족을 못썼던 난 엄마에게 떼쓰며 졸라 바나나를 사달라고 했고
마치 무슨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라도 하듯이 상철이도 제 어머니에게 붙어 바나나를 사달라고 야단이었다
결국 바나나를 사게 되었는데
어머니께서 장에서 돈을 다 써서 상철이의 어머니한테 돈을 얼마간 빌리고 바나나를 사는데
상철이의 어머니가 상철이에게 열쇠를 주며 집에 가서 먼저 문 열고 기다리라고 했다
상철이는 총알처럼 제 집으로(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난 여전히 바나나를 구경한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파트의 10층(상철이가 있는 집)의 복도 베란다 난간 위로 상철이가
고개를 내밀어 우리한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열쇠가 문이 안 열린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다.
우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고 상철이 어머니께선
상철이한테 "엄마 지금 올라갈게!" 하셨고 어머니께선 바나나를 사서
상철이의 어머니와 헤어질 인사를 하고있는 그 때 정말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
어머니께서 내 눈을 가리시며 품으로 끌어안아 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근처가 비명소리로 난잡하고 상철이 엄마의 절규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난 뭐가 어찌 돌아가는 지 몰랐다.
그 후로 상철이는 볼 수 없었다. 어른들은 추락사고라고 했다.
어머니는 상철이는 하늘로 갔다고만 했다.
그렇게 상철이는 죽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사춘기의 생활과 바쁘게 커가며
나의 유년기는 순식간에 지나갔고 난 어느덧 군대까지 제대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의 기억도 작은 파노라마로 조금씩 묻혀갔는데
상철이의 기일날이 돌아왔고 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어머니에게 상철이에 대해서 물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쯧쯔..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상철이가 죽기 약 두달 전 상철이의 어머니가 끔찍한 악몽을 꾸었다.
아파트 복도 베란다 자신의 현관문 앞에서 흰 소복을 입은 여인네가 흐느끼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엎드린채 기어다니고 있는 꿈을.
너무나 생생하게 꾸었다고 한다.
꿈이 너무 무서워서 상철이 엄마는 우리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당시 우리 어머니가 알고 있었던 인근 마을의 용한 점쟁이가 한명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께선 그 점쟁이에게 가서 한번 봐달라고 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물론 나와 상철은 몰랐다.

두분께서 점쟁이를 찾아가 복채를 내고 그 흉몽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그 점쟁이가 하는 말이
"이런 쯧. 엥이.. 너이집에 아들 한놈 있지?"
"아 예.."
"그 아들눔이 몇살이여?"
"지금 7살 입니다.."
"에이... 쯔쯔.. 그놈 그거 영 단명할 팔자네 10살이 되기 전에 죽을 팔자여
 맛있는 거 많이 맥이고 살아있을 때 잘좀 해줘 쯧쯔.."
어느 부모가 그런 말을 듣고 가만히 있겠는가
상철이의 어머니는 점쟁이한테 빌기도 하고 돈을 더 쥐여주면서까지 울고불며
제발 어찌 방도가 없느냐고 제발 아들을 하나뿐인 우리아들 좀 살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는데
점쟁이는 방법이 없다면서 돈을 다시 돌려줄 뿐이었단다.

결국 그렇게 나오면서 우리 어머니는 상철이 엄마에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내가 괜한 곳을 소개시켜줘서 걱정만 생기겠다고. 저 점쟁이가 좀 잘못된 거 같다고
그렇게 달래셨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어머니가 그 다음에 하신 말씀이..
"어휴,, 너 그때 그 아파트 구조가 어땠는지 기억나니?
인근 아파트에서 어린아이 추락사고가 있어서
아파트들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서 난간들을 다 하나씩 높였었어
그때 너네는 고작 7살이었고 상철이 아파트 난간은 너네 키보다 두뼘은 더 큰 높이였어..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난 생각해보았다
아파트 복도 베란다를 엎드려서 기어다니는 흰 소복을 입은 여인과
그 등을 밟고 올라서 우리에게 손짓하며 열쇠가 안들어간다고 소리지르는 상철이...





사실 이 이야기는 오유 고전회원이라면 알만한 뒷북자룝니다
한 2~3년쯤 된 이야긴데 너무너무 무서워서 당시엔 밤에 잠도 못잤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근데 그 원문을 찾을 수가 없는데다 제가 사람의 이름이나 나이 같은 것은 까먹어버려서
그때의 이야기를 기억나는 대로 적어봤습니다. 사람 이름, 나이, 두뼘 연도 등 부분 말고는
아마 내용상에선 그 때의 이야기와 똑같지 싶은데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 원문의 공포감을 제대로 전달했을란지 모르겟네요 ㅋㅋ

아래 사진은.. 이것도 공포물인지
저한테 메일이 왔는데 제목도 ^^고 내용도 ^^입니다 근데 첨부파일이 하나 붙어있는데
왠지 수상해서 안 열어봤습니다. 이거 뭘까요? 찜찜한데 걍 지워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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