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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67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vepool★
추천 : 187
조회수 : 320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6/03 20:35: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6/03 16:29:43
내가 생각하는 마법이란..
사람의 손이나 몸에서 이상한 빛이 나는것도 아니고.
아주 먼거리에서 여자의 치마속을 세밀하게 투시할수있다고 해서;;
마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빨려드는 매력.
난 그 신비한 매력을 마법이라고 생각한다.
마법.1
나의 초등학교 시절.
그 시절엔 우리집이 참 찢어지게 가난했었던 기억이 있다.
근데..결국 우리집이 찢어졌다;;
라는 이런 70년대 개그로 독자분들을 웃길 생각은 전혀 없다.-_-a
그 어려운 가정 형편에 난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했고.
그런 날 가엾게 쳐다보던 우리 반 학생들이 나에게 다가와서..
소세지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내밀때면..
난 수줍어 하며 -0- 이렇게 입을 벌리곤 했다..
하지만 내가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되는 순간 부터.
난 그들에게 더이상 입을 벌리지 않았다.
나의 이런 모습이 왠지 불쌍해보였고 거지 같아 보였기때문에.
그래서 그랬을까?
그때부터 나의 알수없는 자존심은 쎄져만 갔고..
지금도 나의 자존심은 지랄맞게도 단단하다.
어쨌든 난 점심시간만 되면 교실을 뛰쳐 나와.
운동장 한 가운데 쪼그려 앉아 땅따먹기 놀이를 하곤 했고..
그런 나에게 큰 돌멩이 하나를 손에 쥐고-_-
다가온 사람이 있었으니.
그분은 3-7반 우리 담임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넌 항상 여기서 뭐하니?"
난 그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땅따먹기 하는거 첨 보셈?"
선생님은 그런 철 없는 날 표정 변화 하나 없이..
해맑은 웃음을 짓고 쳐다보고 계셨고.
곧 쥐고있던 돌멩이로 내 대갈통을 미친듯이 내리찍으셨다..-_-;;
선생님:너 밥 먹을래?내가 사줄까?
역시 선생님도 날 거지로 보았던거겠지?
날 불쌍하게 여기고 있었던거겠지?
난 그래서 선생님에게 말했다.
러브:저 지금 다이어트중이라서요.
라는..정말 병신도 안속을 그런 핑계를 지껄여버리고-_-
선생님에게서 멀리 달아나버렸다..
나의 배는.. "씨발.니가 뭔 다이어트야?너 35kg도 안되잖아!!!"
라고 말하며 미친듯이 날 괴롭혀 왔지만..
나의 자존심은.."자존심이 정말 밥 먹여주더라.."
라는 한마디로 나의 배를 한방에 K.O시켜버렸다.
그 다음날 점심시간에도 난 운동장에 쪼그려 앉아 땅따먹기를 하고 있었고..
그런 나에게 다가오는 하나의 그림자가 있었으니..
내 뒤에 서 있던 그림자는 나에게 말한다.
"이녀석아..선생님도 돈이 없어서 밥은 안먹는다.
컵라면 사왔는데.너 이거라도 먹을래?
안먹으면 내가 먹는다.."
선생님이 나에게 내밀고 있는 그 컵라면을..
난 오랫동안 받지 못했던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선생님의 그 마법은 어린 아이의 자존심을 아주 쉽게 무너트렸다.
마법.2
몇달전의 얘기이지만..
친구녀석의 간곡한 부탁으로 소개팅을 나가게 되었다.
음..다들 안 믿는 눈치네..?^^
그래.이젠 말안해도 알다시피 내가 간곡하게 부탁했다-_-
친구:아.정말 얘는 안되는데..
러브:안되긴 뭐가 안돼.
친구:너 실망할지도 몰라.
러브:이미 내 인생이 실망한 인생이라 상관없어.
친구:걔 키가 172야!!
난 친구녀석의 그말에 엄청 풀이 죽고 말았다.
172라고 하면 내가 미친척 하고 힐을 신으면 된다는 그 꿈의 키..-_-
그리고 어떻게 된게 요즘 내 친구란 씨발놈들은.
여자 소개 시켜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한다는 소리가.
"너보다 키 커.."
아주 사람이 미치고 환장하지 않을수가 없겠지?
나도 키가 작고 싶어서 작은게 아니라고-_-;
러브:음.다른 여자는 없냐?-_-;
친구:174짜리 하나 있구..178짜리 하나 있어.
러브:아니.주위에 널린 키 160대 여자들은 다 어디가고?
친구:너..여자 겉 모습 참 많이 따지는구나?
난 어이가 없어서 친구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러브:하하.아니.씨발놈아.생각을 해보렴.^^
내가 언제 대단한걸 바랬니?난 다만 나보다 키 작은 여자를 바란것 뿐이잖아-_-;
친구:그럼 국물도 없어.
러브:알았어-_-;172라도 한번 만나볼께..
친구:병신.걔 어깨에 매달려 다닐래?
러브:말 좀 곱게 해라.개새끼야.응?
친구:근데 걔 연락처가 기억이 안나네..
러브:미안..-_-
친구:토요일 7시 서면 xx커피숍.
러브:응..고맙다.
그 녀석에게 매달리다시피 소개팅을 해달라고 조르긴 했지만..
난 사실 내 마음에 자신이 없었다.
자신보다 키 큰 여자와의 소개팅.
썩 반가운 소식은 아니기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내 꼬라지에 찬 여자 따뜻한 여자 가릴 처진가?-_-;
여자:안녕하세요..
러브:네..처,처음 뵙겠습니다.
그렇게 약속된 그 날이 다가오고..
소개팅에 나온 그 여자와 난 커피숍에서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있었다.
여자:어디사세요?
러브:저요?저 부산사는데요.
여자:아.저도 부산 살아요.
참 둘다 어이없는 인간들인거 같다.-_-
러브:그런데 우리가 부산사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여자:그러게요..
러브:그쪽은 뭘 좋아하세요?
여자:좋아하는거 없는데요..
러브:세상에..남자도 안좋아하세요?
여자:.............
러브:죄송.제가 원래 이래요-_-;
그 여자는 참 말이 없었다.
내가 하루종일 떠들고 웃고 지랄을 해도..
그 여자는 단 한번도 웃어주지 않았고..호응도 해주지 않았다.
내가 싫은걸까..?
그 여자의 그런 행동에 나는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뭐 어차피 그 커피숍에서 나오면 내가 적당히 알아서 떠나주겠지만.
꼭 싫은 기색을 이렇게 내야 하는건가?
그 여자의 그런 행동에 삐져버린 나는-_-;
그 여자가 원하는 말을 해주었다.
러브:나가고 싶죠..?
여자:................
러브:나가죠..^^
난 계산을 하고..그 커피숍을 나오며 다짐했다.
세상이 무너진다 한들.
날 때려 죽인다 한들.
소개팅에 전지현이 나온다고 한들.-_-;
앞으로 그런 자리엔 절대 나가지 않겠다라는 다짐을..
내 자신이 우스웠다.
병신.자기 주제도 모르고 소개팅은 감히 무슨 소개팅..
밖으로 나온 나는 그 여자에게 물었다.
러브:버스 어디에서 타세요?
여자:괘,괜찮아요.알아서 갈께요.
그럼 그렇지.그 여자는 조금이라도 빨리 자기 혼자 있고 싶겠지.
난 기분이 무척 나빴지만 그래도 내 친구의 얼굴을 생각해 끝까지 가식을 유지했다.
러브:그럼 조심히 가세요..괜히 시간이나 뺏어서 죄송합니다.
여자:.............
난 그렇게 말하고...
그 여자를 돌아서서 뛰다 시피 걸었다..
근데 그여자가 날 불렀다.
여자:저기요..
러브:네..?
여자:저기...
러브:차비 없으세요?
여자:............
러브:그럼 왜 그러세요?
그 여자는 너무나 미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여자: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이런거 처음 해봤어요..
러브:...........
여자:너무 죄송해요.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러브:아...네..
여자:............
러브:............
그랬었구나..
그러고보면 그 여자는 무척이나 수줍음이 많은 여자였다.
여자:죄송해요.제가 말도 잘 못하고 재미가 없어서..
러브:아니요.괜찮아요..
그 여자는 그때서야 날 바라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만난지 몇 분도 되지 않았지만..
그건 분명히 그 여자의 미소였다..
그 여자는 헤어질때 나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나에게 주었다.
여자:연락하세요..
하지만 난 연락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 여자의 미소가 내 얼굴에 아른거렸지만 난 끝내 연락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난 그냥 그 여자의 미소에 만족한다.
단 1번 스쳐가는 짧은 만남이였지만.
2초도 안되는 아주 짧은 미소였지만..
그 여자가 나에게 보여준 그 미소는 마법과도 같았다.
소심한 남자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한 여자의 마법.
마법.3
나에겐 군 입대전에 알게 된..
절대 친하다고는 말할수 없는 그런 친구가 한명 있었다.
그 친구를 알게 된건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다.-_-
그 녀석과는 군 입대전에 친구의 소개로 잠시 만난게 처음이였고 끝이였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 그 친구는 친구라고 불릴만큼 친하다고도 할수 없었고.
내 기억속의 구석 한부분을 차지할수도 없었던것이다.
난 그 녀석을 딱 1번 만난 후 군입대를 해버렸고.
시간이 꽤 지난후 군대에서 휴가를 명 받아-_-
사회로 기어나오게 되었다.
난 휴가를 나오자마자 사회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들 몇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친구 어머니1:혜성이 군대갔는데?
러브:언제갔데요?아직 안갔다던데..?
친구 어머니1:갔다면 간거여-_-
러브:네..;;
친구 어머니2:민철이 영국으로 유학갔는데?
러브:아니,어머니.알파벳도 모르는 그새끼가 무슨 유학이래요?
친구 어머니2:너 미쳤니?
러브:죄송-_-;
친구 어머니3:현식이 똥누러 갔다.
러브:어,언제 오나요?
친구 어머니3:똥통에 빠졌는지 2일이 지나도 안나오네.
러브:지금 개그인가요?
친구 어머니3:사실 여자친구 만나러 갔단다.
러브:진짜요?
친구 어머니3:아,아닌가?
러브:-_-
친구 어머니4:너 몰랐니?진수 기억상실증에 걸렸단다.
러브:..........
솔직히 내가 병신인가?
친구 어머니 4는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군바리를 쌩까버리려 하는 그들을 난 속으로 마구 씹으며..
혼자서 눈물의 소주를 마셨다.ㅠㅠ
너무나 외로웠고 쓸쓸했다.
진짜 우울증에 빠져버린것 같았다.
그러다가 하루는..
우연히 책상 서랍에서 어떤 인간의 연락처인지도 알수없는 쪽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김연희 016 - xxx - xxxx
어라.첨보는 여자전화번호인데..?
난 들뜬 마음으로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혹시 단란주점엘 갔었나-_-;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만..난 그런곳을 출입하기엔 너무나 착했다.
통화음이가고 한 이상한 남자 새끼가 전화를 받는다.
남자:여보쇼?
러브:아.죄송합니다.전화 잘못했네요.
남자:조심하쇼.
러브:네-_-;
씨발.조심은 무슨.
난 전화를 끊자마자 전화번호 재 확인을 거친다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남자:여보쇼?
러브:아니.뭐야!!!여자가 받아야되는데!!!
남자:장난 전화 잼있니?
러브:아니.그게요.전 김연희씨 한테 전화를 했는데..
남자:나 연희 맞는데..너 누구니?
러브:아......
남자:너 누구냐고..
러브:나..?나 러븐데.
남자:와앗..정말 러브야?휴가 나왔어???
순식간에 알지도 못하는 그 녀석이랑 친구가 되어버렸다.
연희.그녀석이 예전에 내가 딱 한번 만났던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란것은..
아주 먼 훗날에 알게된 사실이다.
그녀석과 나는 만나기로 했다.
러브:나 군바리라서 돈 없는데.
연희:나 짱개 배달하잖아.걱정마.내가 쏠께.
러브:응.-_-;
지금 같으면 그렇게 잘 모르는 사람과는 만나지 않겠지만.
난 그 당시 끝없는 외로움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제발 군바리가 아닌 사회인과 얘기라도 한번 해볼수만 있다면..
그래.그 지경에 이를만큼 심각했던 것이다..
연희:짜식.많이 건강해졌구나?
백화점 앞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그 녀석을 기다리고 있으니
저멀리서 담배를 꼴아물고 있던 왠 이상한 양아치 새끼가 나에게 다가와서 건넨말이였다.
알고보니 그녀석이 연희였다.
녀석과 나는 소주를 마시러 갔다.
그리고 노래방을 갔다.
노래방을 나와 다시 맥주를 마시러 갔다.
그리고 또 노래방을 갔다-_-;;;
연희:자 이번엔 어디에서 마실까?
아.이 미친새끼.-_-
도대체 술에 얼마나 한이 맺혔길래..
난 시간이 늦었기에 녀석에게 말했다.
러브:미안한데 나 그만 가봐야겠어.
연희:어딜가!!군바리가 이렇게 놀아서 되겠어?
러브:지금 시간이 새벽 3시가 넘었는걸.
연희:임마.이제 시작이야-_-
러브:미안해.나 정말 집에 가야돼.
연희:그럼 너희 집에서 한잔 하지뭐.
러브:알았어.딴데 가자-_-;
연희:그래.진작 그럴것이지.넌 이 오빠만 믿고 따라와.
씨발놈.그건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일류급 거짓말 아닌가?
닭살이 내 온몸을 휘감는다.
그렇게 그녀석과 나는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고..
물론 나는 마시는 척 하며 술을 다 흘려버렸지만 말이다;;
러브:이제 헤어져야지?
연희:짜식.만나서 반가웠다.
러브:나,나두..^^;
솔직히 난 정말 재미없었다-_-
연희:들어가봐라.
러브:응.넌 집이 어디쯤인데..?
연희:우리집?
러브:응.
연희:우리집.대구인데.
러브:응?
연희:대구라고.
러브:그럼 너 대구에서 부산까지 내려 온거니?
연희:그럼 순간이동 했을까봐?
난 너무 어이가 없었던지라 멍하게 서있었다..
러브:야.너 바보냐?너 부산사는줄 알았잖아!!
연희:어디에 살던 뭔 상관이야.
러브:...............
연희:아참.너 차비 있냐?
러브:있어.
연희:아냐.없을꺼여.
러브:-_-;미친놈.있다니까..
나도 모르게 욕을 하고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인것 처럼.
연희:자 이거 3만원이다.얼마 안되지만 차비해라.
러브:장난치냐?
연희:장난으로 주는거니까 너도 담에 장난으로 갚으면 되지.
러브:시끄러.나 간다.
연희:자존심 하고는..잘가라.
난 그녀석이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다.
나 같으면 그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을 만나러 가기위해.
대구에서 부산까지 내려오는 짓은 안했을꺼다.
여자라면 또 모를까-_-
집에 도착한 나는 피곤했던지 침대에 그냥 누워버렸다.
그리고 깊게 잠에 빠져버렸다.
며칠후 내가 휴가 복귀 하던 당일날..
휴가때 내가 입었던 옷들을 정리를 하면서..
호주머니에서 우연히 3만원을 발견할수가 있었다..
난 그 만원 짜리 3장을 그냥 피식 웃으며.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었고..
그리곤 집을 나섰다.
휴가를 복귀 하던 날마다 항상 우울했는데..
그날 만큼은 난 정말 마법에 걸린 기분이였다.
그 녀석이 나에게 걸어준 마법.
허전한 내 마음속이 꽉 차버리는 알수없는 그 마법...
마법.4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다.
아니.진심으로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다라고 믿던.
그런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와 나는 바닷가를 자주 걷곤 했다..
그 여자가 내 팔짱에 자신의 팔을 끼어 올때면..
난 정말 이세상의 모든것을 얻은 기분..
이 든건 처음만 그랬다-_-;
시간이 지날수록 별 느낌 없더라;
여자:오빠.
러브:응?
여자:오빠는 나랑 같이 지내며 가장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뭐야?
난 그런 알수없는 말을 싫어한다.
우울하고 ...슬픈...
그런 가슴아픈 질문은 너무나 싫어한다.
러브:몰라..없어.
여자:그래?
러브:그런거 묻지마.
여자:알았어.
그렇게 퉁명한 내 대답에 꼬리를 내리던 그녀는 갑자기 백사장을 향해 막 뛰어간다.
러브:어디가?!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그렇게 어디론가 막 뛰어가더니 나와 멀리 떨어진 백사장 한 곳에..
맨발로 무슨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이뇬이 또 무슨짓을 할려고 그러나-_-
난 알수없는 호기심에 그녀가 있는곳으로 뛰어갔다.
여자:오빠.여기.
러브:응?
그녀가 자신의 맨발로 가리키는것은...
그녀가 백사장에 해버린 낙서였다.
하트 그림안에 이런 글자가 적혀있다..
오빠.사랑해..
난 한참동안이나 그녀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그녀는 그냥 수줍게 웃고 있을뿐...
러브:어디서 영화는 많이 봐가지고-_-
여자:-_-;;
러브:나도..
여자:응?
러브:나도 그렇다고..^^
그녀는 바보같이 피식 웃으며..
다시 나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어왔다..
우린 한참동안 바닷가 백사장을 걸었다..
신발에 유리조각이 150개나 박힐만큼-_-;
참 행복했었다.
하지만 그 바닷가에서의 행복한 추억으로부터 2일이 지난후.
그녀와 나는 바로 헤어졌다...
왜 헤어졌는지는 모르겠다.
잡다한 핑계를 대기는 싫다.
말로는 서로를 사랑한다 했지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기에 헤어졌겠지..
친구 녀석과 같이 술을 마셨다.
친구라고 그래봐야 서기뿐이 더있겠냐만은-_-a
러브:바닷가 가자.
서기:지금 겨울이다.
러브:근데?
서기:미친새끼야.얼어죽어.
러브:가자.
서기:응.가자.
러브:너 왜 이렇게 단순하니?-_-;;
서기와 나는 바닷가 해변을 걸었다..
친구녀석과 같이 걷는 바닷가 해변이지만..
나름대로 참 낭만이 있다.
하지만 서기 녀석이 나에게 은근 슬쩍 팔짱을 낄려고 그랬을때..
난 서기 녀석의 입에다가 모래 한웅큼을 쳐넣어 주었다..-_-
서기:그만 가자.춥다.
러브:잠깐.
서기:왜?
러브:저기.가자.
서기:싫어.추워
러브:대신 팔짱껴라
서기:미친..;
난 서기 녀석을 끌고 그곳으로 갔다..
알고 있지만......
너무나 잘 알고있지만..
그냥 확인해보고 싶어서이다..
난 갑자기 미친듯이 서기녀석의 팔을 때리기 시작했다.
서기:왜 미친새끼야
러브:야..이럴수가..이,있다....아,아직 있다고...
서기:뭐가?
러브:이거......이거말이야!!!내 발 밑에...
오빠.사랑해.
서기녀석은 흥분해 있는 내 얼굴을 쳐다보더니..
소리내어 크게 웃었다..그리고 말했다.
서기:하하..넌 정말 지독할 정도로 감수성이 깊은 새끼야.
러브:...................
그런것일까..?
그녀와 내가 헤어진지 일주일이나 지났다.
훗..하긴 아직 남아있을리가 없지.
난 그때서야 나의 지나친 감수성과 상상력에 두손 두발을 들었다..
이건 그녀것이 아니겠지..
다른 사람의 것이겠지..
우린 헤어졌으니까..
지금 불고 있는 이 바람이..
우리의 추억들은 모두 가져가버렸을테니까..
하지만..
그 후로 시간이 꽤 많이 지난 후..
내가 그녀라는 사람을 완전히 잊어갈때쯤.
갑자기 날라온 그녀의 문자메세지는 날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술 많이 먹고 용기내어 쓴다.
오빠.우리 추억이 지워지고 지워져도..
나에겐 지워지지 않을꺼야.
왠지 알아?
내가 마법을 걸었으니까.
===================================
과연...그런일이 있을수 있을까...?
서기녀석과 바닷가에 갔던 그날 밤..
그녀도 그 시간쯤에 바닷가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을까...?
풋.그냥 웃음만 나온다.
난 역시 지독할정도로 감수성만 깊은 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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