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용병선수들이 좋습니다.
저도 타향살이를 해봐서 고국의 그리움 등을 많이 느껴봐서 그런지 돈벌러 왔긴 하지만 그래도 먼 한국땅에 와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모르게 짠하기 때문이죠 ㅠㅠ

특히 한국선수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합니다. 물론 용병제도를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열심히 하는 한국선수들의 설 자리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리그의 질 등을 보았을땐 "잘하는" 용병들이 있어주면 더욱 재밌는 야구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문제는 "못하는" 용병들인데..

개인적으로 한화팬인 저는 정말 애증의 데폴라와 오넬리입니다..ㅠㅠ
데폴라의 경우 분명 공은 좋아보이는데 (작년 후반기 살찐 페드로 마르티네스 포스..) 맨날 공이 몰려서 불지르는 모습 보면 "쟤는 왜 도대체 안바꾸나?" 하고 열받아 하다가도 다음날 덕아웃에서 헨진이 무릎베게 해주는 모습 보면 나도모르게 미소가 한가득.. ㅠㅠ

오넬리도 초반 2경기쯤? 세이브 할때엔 정말 믿음직한 마무리 들어왔구나 했는데 몇일 안나오다가 나온 후로는 계속 점수를 내주네요.. 다승 1위하는 모습 보면 참... ㅋㅋ 근데 어제 잠실에 좀 일찍 가서 한화선수들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너무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둘 다 팀의 일부분이 된 느낌이랄까.. 선발투수 양훈이 등장하자 데폴라가 모자벗고 고개숙여 인사하니까 양훈이 선배포스로 거만하게 손들며 그래그래 하고 각자 훈련하는 모습은 정말..ㅋㅋ

아무튼 그래서 가코, 알드리지, 코리, 나이트, 사도스키, 카도쿠라 선수 화이팅입니다!!!
특히 가코, 알드리지.. 제발 잘해서 한국에서도 타자용병들좀 볼 수 있게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