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담배 피울 때 주변에 어린아이나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을까 살피고
연기가 그쪽으로 안가게 조심해서 피우는데
사실 길거리에서 사람이 안 지나가는 곳이 별로 없어요
흡연에 대한 찬반은 다 아는 사실이니 접어두고
우리는 지독하게 다닥다닥 붙어살아서
조금이라도 남들이 거슬리면 혐오하고 비난하는 것 아닐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거리가 있어야 좋은데
우리는 너무 그 거리가 없어서
서로 혐오하는 것 아닌지
어쩌다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 냄새에 속이 울렁거립니다
음식냄새 화장품냄새 향수냄새등등
하지만 그런 냄새가 곧 나를 지하철을 타게 만들어주므로 기쁘게 참으려합니다
왜냐면
지하철이라는 교통수단 자체가 수백만 수천만의 이용을 전제로 만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것이므로
소도시나 인구밀도가 낮은 곳에서는 꿈도 못 꾸는 것이 지하철이므로
그 지하철을 몇천원에 이용하는 혜택을 누린다면
당연 그 정도의 냄새와 불쾌는 참아야하는 것이지요
담배 연기는 싫습니다
흡연하는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 지나다가 흡연하는 사람의 연기를 우연히 마셨다고
자신의 건강을 침해했다고 분노하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 사회는 그 꼴보기 싫은 사람들
누구에게는 기독교인이 누구에게는 좌파가 누구에게는 동성애자가 누구에게는 박사모가
그 사람들이 있어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마음에 안드는 자들을 쓸어버리겠다는 심리 역시
박정희의 유산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