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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고양이 안락사 고민이에요..부디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ㅠㅠ
게시물ID : animal_167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oco8
추천 : 16
조회수 : 2547회
댓글수 : 157개
등록시간 : 2016/09/14 21: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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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 수도 있어요. 

마지막에 3줄 요약 할께요~

아는 지인분이 6년간 정말 애지중지 키우신 고양이가 있어요...

정말 경제적 투자도 사랑도 모든걸 아끼지 않으셨구요.

그 분은 자택근무하시는 분이라 고양이랑 24시간 계시기도 했고.....

가족분들은 다들 바쁘세요. 

그리고 고양이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으세요. 

집도 굉장히 넓어서....

그 지인분이 계신 구역만 자기영역으로 삼아서 돌아다니구요  가족들 방들은 다 멀리 있는데 그쪽은 절대 안가요. 

유일하게 가는때는....

그 지인이 가족들과 식사할때. 거실에 있을때. 가족이랑 응접실에서 얘기 할때. 

그럴때만 나와서 그 지인분을 불쌍한 목소리로 불러요~ 방으로 돌아올때까지~

그리고 지인분 사시는 곳? 쪽은 방 3개. 복도. 화장실. 이렇게 있는데 방으로 돌아가시려고 하면 냥냥 거리며 얼른 오라고 방으로 앞서 가구요....

밥도 지인분이 방에 있어야 먹어요. ㅠㅠ 간식도....
다른 가족들이 가끔 지인 따라 나온거 보고 이리와봐 이래도 다들 아무한테도 마음을 안줘요. 6년 내내.....

다른 가족들도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도 하고 온갖 간식을 줘보기도 했는데 6년동안 변함 없구요...

전 자주 가서 절 잘 아는데도 그냥 도망만 안간다 뿐이지 멀찍이서 보고만 있구요..

지인 발뒤꿈치 껌딱지라고 불러요 제가. ㅋㅋㅋ 그리고 병원에서는 주인과의 유대가 너무 강하다고...

아마 엄마라고 생각하는거 같다고 그러구요.....

정말 극진하게 지인이 보살펴 주는것도 있고.....

그런데 지인이 사정이 안될때 제가 몇번 임시로 맡아준 적이 있었어요~

저도 고양이 키워봤기에 고양이 공간 따로 해주고......


근데 그렇게 오랫동안 봐 왔던 저이고. 여러번 짧게는 2박 3일, 길게는 일주일까지 맡아본 적이 있는데.....

우리집에 익숙해질 법도 한대..........

저도 엄청 예뻐해 주는데......저희집에 올때마다 숨어서 종일 안나와요. 

2일 정도는 밥도 안먹고. 물도 안 마시고. 간식도 반응없고..화장실도 안가고....

일주일 있었을땐 밤에 몰래 나와서 물만 찹찹 먹고 화장실 한번 가더라고요..

그 일주일동안 애가 너무 안먹어서 제가 어떻게든 뭐든 먹이려 했는데 거부해서 결국 엄청 마른 상태로 병원가서 영양주사 맞았어요. ㅠㅠ

심지어 6년간 살아온 집에 있어도 그래요...

지인이 며칠 집을 비우면 다른 가족들이 많이 있고 지인 부탁에 따라 밥도. 물도 챙겨주고 하는데....다들 예뻐해 주고 싶어 하는데....

지인이 없는동안은 어딨는지도 모르게 아예 숨어서 안나온대요.....

밥도 안먹고. 물도 안마시는것도 물론이고..........

그래서 결국 지인이 왠만하면 안 떨어뜨리고 키웠어요......

입원해야 하는 수술도 당일 밤에 퇴원하고......ㅠㅠ

정말 옆에서 봐도 얘는 주인을 너무 사랑하는구나. 이거랑 주인이 없으면 안되겠다......이게 느껴질 정도에요....




근데요.....지인이 아직 젊은데... 병으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요......

그래도 집에서 요양하고 약먹고 하고 있구요.....

그런데 가장 큰 걱정이 고양이에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고양이는........ 아직 살날이 많고 건강하긴 하지만......

제 지인이 떠나면.... 그 누가 데려가 사랑으로 보살펴 줘도 변함 없을 꺼에요.....

제가 6년간 임시로 많이 맡아봐서 알아요....가족들에게 하는것도 그렇고.....

밥도 안먹고. 꽁꽁 숨어서 지인만 기다리다 가겠죠....

행복하지 못할게 저도 백퍼센트 확신해요. 지인도 그렇구요.....




그래서 지인이 내린 결론은...............

저한테 부탁했어요.  지인이 떠나면 안락사해서 관에 같이 넣어 달라고....화장할때......

관에 같이 넣는게 가능하고 말고를 떠나.......

단골병원에서 꼭 힘들지 않게 안락사 시켜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오지 않을 자신을 기다리며 고통받을 걸 아니까......



근데 저도 고양이 너무너무 사랑하고. 항상 길냥이 보면 주려고 참치 하나씩 들고 다니고....

이 지인 고양이가 절 거부해도 한결같이 혼잣말이라도 말 걸어주며 예뻐해 줬는데......

그 지인 말에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그 지인이 아니면 안돼요 이 아이는.............


그런데......단골 동물병원에 가서 아무리 사정을 얘기한다 한들.....

아직 나이도 안 많고 건강한 고양이를 안락사 시켜 달라고 하면 해줄까요...??

어쩌면 좋죠?? 지인이 그것만큼은 저한테 마지막 부탁으로 했는데.......


제가 돌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얜 지인이 없으면 괴롭고 절대 행복하지 않을 꺼란걸 아니까......

차라리 괴롭기 전에 그렇게 주인과 같이 가는게 낫다는데 동의해요.......


동게 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알고 싶어요. ㅠㅠ


***** 세줄 요약. 


1. 지인을 너무 사랑하는 고양이....지인 외에 다른 가족. 나에게도 마음을 안열고 지인이 없으면 밥도 안먹음. 

2. 지인이 병으로 몇달..올해 안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음.  

3. 지인 유언이 본인이 떠나면 고양이 혼자 그리워할테니 안락사 해달라고 함. 



정말 진심으로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그런데... 얜 진짜 특이하고 신기한 고양이에요.....

다른 사람이 데려가서 아무리 사랑준다 해도... 먹을껄 거부하며 굶어 죽을꺼에요.....




참고로 중성화한 수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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