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해온 일을 그만둡니다.
배운 것 없이 32살 먹도록 평생 공장에서 기계만 돌리다가, 올 초에 그게 너무 지쳤었습니다. 단 1년이라도 내 인생에 휴식이 필요하단 생각으로 일을 그만두자 다짐했습니다. 결정을 끌고 끌다가, 겨우 연말이 되어서야 결정을 내렸습니다.
원래는 일을 그만두고 그냥 쉬고 싶었습니다. 올 초에는 막연히 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머리가 복잡합니다.
그때 과연,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를 생각하다가, 우연히 공포게시판에 태어나 처음으로 소설을 써봤습니다.
감사하고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그냥 쉴 게 아니라,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뭘 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까?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뭘 해야 할까요? 앞으로, 쉬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뭘 할 수 있기는 할까요??
그동안은 저에게 좋은 제안을 주신분이 있어도, 일을 핑계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생 공장 - 집 - 공장 - 집만 반복해서 사회성도 부족한데...
그래도 일단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다녀야 겠습니다. 일을 그만 둔 게 불안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이 판단이 실수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