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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생아 왜그러니..
게시물ID : gomin_167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트로
추천 : 0
조회수 : 22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6/15 20:28:27
21살의 여자 오유인이고, 고2 남동생을 두고있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릴때부터 둘이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친구들 말로는 동생이랑 사이 거의 안좋던데 저희는 정말 사이가 좋은 편이었어요.

제 동생이.. 한 6~7살때까지는 굉장히 야위었어요. 마른정도가 지나처서 집안 어른분들이 다 걱정많이하시고 그럴 정도로.. 근데 얘가 초등학교 들어가고서부터 살이 붙기 시작하더니.. 초5때 비만판정받고.. 다이어트시킨다고 한의원도 다녀보고 헬스도 해봤는데 빠지질 않더라구요..

그게 계속되서.. 중3때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했다는데 그때 162cm에 80kg에 육박하는 몸무게가 나와서 중등도비만 판정을 받았어요.. 

이렇다보니 맞는옷도 없어서 맨날 똑같은거 입고다니고.. 제가 안쓰러워서 옷 사준다고 데리고 나가면 또 맞는옷이 없다보니 얘가 위축되고 스트레스 받는지 옷 사러 가는것도 싫어하더라구요..

한번은 중2때 학원에 너무 좋아하는 얘가 생겼다고 그러던데.. 친해지고싶은데 자기가 말걸면 무시하고 대꾸도 제대로 안한다고.. 그런말 들을때마다 진짜 누나로서 안쓰러웠어요.

근데 제 동생이 고1이 되니까 갑자기 키가 크면서 살이 쭉쭉 빠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지난주에 학교에서 신체검사 했다는데.. 178cm에 57kg로 저체중판정을 받았어요. 

신기한게.. 진짜 남자도 살이 빠지니까 얼굴이 달라지더라구요.. 제 동생이지만 솔직히 잘생겼더라구요 객관적으로 봐도.. 진짜 아이돌이라고 나오는 얘들같은 느낌도 나고.. 

살이 빠지기 시작하니까 얘가 자신감도 붙고 관심없던 외모에도 어느정도 관심갖으면서 꾸미게되고 그런거 볼때마다 누나로서 왠지 흐뭇하고 그랬는데..

문제는 얘가.. 살이 빠지고 나서부터.. 좀 불량스럽게 된거 같아 고민입니다. 

주말마다 술먹으로 다니고.. 최근에는 클럽도 좀 가봤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클럽 잘 안가는데.. 참 할말을 잃었습니다

가장 신경쓰이는건.. 동생이 여자를 너무 쉽게 만난다는것.. 진짜 예전에는 자기가 지금 여친이 4명이래요.. 무슨소리냐고 했더니 '한명만 만나면 재미없잖아' 라는 식으로 얘길 하는데..

아 진짜 그나이때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려고 해도.. 여친있어도 길가다가 마음에 들면 번호따거나 그러는걸 당연시 여기고..  동생하고 한번 얘길 해봤더니 

"내가 살쩠을때 제대로 여자 못만나봐서 살 빠지니까 보상심리같은게 생겨서 이런다" 라고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지..

얼마전에 외할머니 환갑이셔서 친척들까지 다 모이는 자리가 생겼어요.. 근데 저희 엄마의 사촌오빠네 식구도 왓는데 거기 딸이 제 동생이랑 같은 나이입니다.

제 동생은 그 날 또 친구들이랑 밤에 클럽간다고 잠깐 와서 얼굴만 비추고 갔는데.. 제 동생이 가니까 그 엄마 사촌오빠네 딸이 제 동생을 안다는거에요

제 동생은 걔 봤을때 아는것 같지도 않고 그랬는데.. 그래서 어땋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이쪽 동네에서 제 동생을 모르는 얘 별로 없다는거에요.. 여자 후리고 다니는걸로 유명하다고.. 자기 친구중에도 제 동생이랑 만났던 얘들 많다고.. 

이 말 듣고 진짜 충격 좀 받아서 동생한테 뭔짓하고 다니길래 그런소리까지 듣냐고 화냈더니 "지들이 좋다고 앵기는거 받아준건데 나한테 왜그래 아나 그리고 걔 누군데 뭘안다고 그런소릴 한데? 아나 학교랑 이름좀 알려줘봐 ㅈㄴ 까야겠네" 이런식으로 얘길하더라구요..

진짜 얘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건지.. 근데 또 학교 성적은 나쁘지않게 나와서 이런걸로 뭐라할때마다 "아 공부만 잘하면 될거아니야 나머진 좀 즐기면서 살자" 이렇게 말하는데..

저희 아빠가 약간 '뭘 하던 상관없으니까 사고치지말고 공부만잘해라' 라는 식의 얘기를 상당히 자주 하세요

그래서 저는 동생이 그렇게 반박하면 뭐라 할말도 없고.. 

진짜 나중에 대학가고 그러면 어떻게 될지.. 정신차려야할텐데..

진짜 이 나이에 동생때문에 고민하게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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