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sports_1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al 추천 : 4 조회수 : 9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1/17 15:23:21
태극호’에 컴백한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 삼성)이 “홍명보 형 같이 중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대표팀 캡틴(주장)에 대한 야망을 내비쳤다. 부상을 털고 ‘아드보카트호’ 새해 첫 전훈 멤버로 승선한 김남일은 15일 출정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소속팀 수원의 주장으로 나서는 결의를 밝혔다.
특히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월드컵 경험이 적다”며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경험이 있는 자신이 선참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시사했다. 또 “(홍)명보 형 같이 중심이 될 선수가 필요하다. 크게 얘기를 하지 않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끔 만드는 선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대표팀에서 누가 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그런 여건이 주어진다면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대표팀 캡틴에 대한 욕심을 당당히 밝혔다.
최근 이호나 백지훈 같은 젊은 선수들이 김남일을 본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라며 겸손한 마음으로 입을 열면서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흐름인 것 같다. 나도 존경하는 선배가 있었듯이 말이다”라고 밝혀 이제는 대표팀 선배로서 제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까지 후배들한테 좋은 부분을 보여주려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는 그럴수록 뭔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는 말도 그의 의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김남일이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우선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첫 대면에서 어떤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상으로 지난해 3월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10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는 것이어서 이번 해외전훈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는 첫 시험무대가 된다.
게다가 김남일이 뛰게 될 중앙 미드필드진에서는 그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각을 나타낸 신예 이호(울산)를 비롯해 김정우(나고야) 등과 주전 경쟁을 해야할 판이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김남일은 지난 2002년 초 ‘히딩크호’의 LA 전훈으로 나섰던 북중미골드컵 때에 ‘진공청소기’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로 낙점됐다. 이제는 한·일월드컵의 경험까지 쌓은데다 그의 진가가 부각하기 시작한 영광의 땅 LA 전훈지로 다시 날아가는 만큼 대표팀의 리더이자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