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사회자가 결혼식 후반부에 신랑 신부에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치는데 결혼식 전에 신랑녀석이 사회자에게 단단히 당부했다. (사실 190넘는 키에 운동 좀 한 신랑녀석) 사회자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겠노라고 했고 시간은 흘러흘러 사회자가 신랑 신부를 골탕먹이는 시간이 왔다. 사회자는 신랑과 약속한게 있어서 아무것도 안시키려 /했/으/나/ 그냥 보내주는건 예의가 아니다 싶었는지 "신랑 신부 행진에 앞서~ 우리 신랑 노래 한곡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라며 신랑에게 노래를 부탁했고~ 하객들은 박수로 화답~!!! 정작 신랑은 아무것도 준비않고 있다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 -_-; 당황한 신랑이 고른 노래는 '남행열차'! 제딴에는 흥겨운 노래를 고른다고 한 것인데... 노래는 흥을 돋우며 진행이 되는데.....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한다. 일단 시작한 노래를 끊을 수는 없다..... 신랑은 비질비질 땀 흘리며 노래를 부른다. 사회자는 고개 숙이고 있고, 하객은 쓰러지고, 신부는 눈 흘기고, 양가 부모님들도 웃느라고 정신없는 상황~! 그날 뒷풀이 때, 친구들이 신랑보다 사회자를 먼저 술독에 빠뜨렸다. <남행열차 가사>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너머로 빗물이 흐르고 내눈물도 흐르고 잃어버린 첫사랑도 흐르네 깜박 깜박이는 희미한 기억속에 그때 만난 그사람 말이 없던 그사람 자꾸만 멀어지는데 만날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당신을 사랑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