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컴공인입니다 그런고로 원치 않게 - 내 전공이랑은 상관도 없는데! 제 주위 이곳저곳의 컴터에 제 손길이 많이 닿아있습니다
한번은 아버지 친구분의 딸(고등학생)이 자취를 하게 되어 컴터가 하나 더 필요하게 되었다고 저에게 조립을 의뢰하셨습니다 이곳저곳의 가격을 비교하고 나름 견적을 내던 중 하드의 용량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걔 영화 같은 거 다운 받아보거나 겜 같은 거 한대요?" 하고 여쭤보았더니 "게임 같은 거 안 한대. 영화도 안 보는 거 같은데" 하셔서 그냥 간단하게 인터넷이나 워드정도 하려나보다 생각하고 하드의 용량은 그리 크지 않게 잡았습니다 - 머 사실 요즘엔 하드 값 얼마 차이 안 나긴 합니다만
컴터를 조립해서 갖다주고는 잊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시간 되면 그 집에 좀 가보고 오랍니다 컴퓨터가 안 된다고 그래서 일단 상황을 좀 알아야 준비를 해 갈 것이기에 - 부팅도 안 되는지 버벅대는 건지 어떤 어플이 안 되는건지 "어떻게 안 된대요? 아예 켜지지도 않는대요?" 하고 여쭈고 들어보니 부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 보통 컴터 문제로 누군가 절 부를 때 들고 가는 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그 가방엔 몇장의 씨디와 - 이럴때 필요한 씨디들 - 백업용 하드가 들어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부팅이 안 돼서 그냥 편하게 포맷할까 생각했으나 애초에 제가 설치할 때 파티션도 나눠놓지 않았기에 모든 자료는 C 에 있을텐데 본인이 없어서 포맷해도 좋을 지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약간의 삽질로 복구를 했습니다 근데 복구하고 부팅을 하고 보니 듣던 것과는 다르게 바탕화면에 꽤 많은 게임 아이콘들이 널려있더군요
그리고 제 눈의 띈건 - 지금까지 다들 기다리셨던 프루나 아이콘이었습니다!
헉
물론 꼭 프루나가 그런 용도로만 이용되는 건 아닙니다만 확인은 필요하겠죠 - 필요없나 ㅡㅡㅋ
그래서 인커밍폴더를 봤습니다만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흠 내가 괜한 생각을 했군 이라고 생각했으나 혹시나 싶어
시작 - 문서 를 보니 있습니다. 제목이 분명 그것입니다.
클릭을 해보니 없는 파일이라는 군요 오호? 보고 바로 삭제하는 스타일인가? 자 이제 그 바로가기의 속성을 클릭해서 폴더를 봅니다
아 다른 폴더에 있네요 자 따라가 봅니다 오오 꽤 많은 파일들이 보입니다 게다가 이름들을 보니 아까 그 파일이 없는 파일로 나왔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모든 파일들의 이름은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일련번호!! 보통이 아니군 확인을 거친 후 소장 가치가 느껴지면 일련번호를 붙이는 것인가봅니다
여기까지 진행 후에 자책을 해봅니다 아 하드 용량 괜히 작은 걸로 해줬구나 날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휴 포맷 안 하길 잘 했다 포맷했으면 얼마나 안타까워했을까
그나저나 백업용 하드를 챙겨온 건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제 하드에는 제 폴더의 하위에 어떤 중요한 폴더가 있습니다 그 폴더에 있는 내용은 물론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파일과 중복되는 것도 있습니다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파일들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