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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꿈에 나왔어요
게시물ID : dream_16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샌드위치
추천 : 0
조회수 : 35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14 22: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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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꿈게 처음 와보는 20대 백조입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몇년이나 됐는데 지난 밤에 처음으로 꿈에 나오셨어요.

 꿈에서 어렸을 적에 가보았던,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는 외갓집 (초가집처럼 완전 옛날 식의 집) 에 갔어요.
사실 꿈에서 나온 집은 실제 외갓집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지만, 
그 곳에 간 순간 그립고 애틋한 느낌이 들었고 저는 그곳을 외갓집이라고 인식했어요.

그리고는 뒤에서 낡은 봉고차가 멈추길래 다가갔더니
차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외할머니가 앉아계셨어요.
돌아가실 때 의식도 없이 힘들게 고생하시다가 가셨는데,
꿈에서의 할머니는 더 마르고 왜소해지셨더라구요..
저는 차에서 내리시려는 할머니를 끌어안다시피 부축해드렸어요. 곧 부러지실 것 같아 보이셨거든요.

그러자 할머니께서 어디서 나셨는지 외갓집 앞의 아주 작은 밭? 같은 흙 곳곳에 녹색콩을 뿌리기 시작하셨어요.
전 할머니를 너무 오랜만에 뵌 탓도 있고, 할머니의 왜소해진 모습과 갑자기 콩을 심으시는 행동에 벙쪄서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장면이 바뀌고 큰언니와 둘이서 새로 이사한 듯한 아파트 혹은 빌라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언니한테 "할머니의 집은 어떻게 됐어?" 하고 물었더니
언니가 "할머니의 집을 팔아 이 집을 산거야" 하고 대답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더이상 할머니의 집은 어디에도 없고 찾아갈 수도 없다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왔는데,
'앞으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겠지' 하고 생각하고는 더 말하지 않았어요.

그리고는 꿈에서 깼습니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보다 그로인해 슬픔에 빠졌던 엄마를 보는 것이 더 슬펐던 매정한 손녀라서 
그동안 엄마 꿈에만 가끔씩 나오시고 내 꿈에는 찾아오지 않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왜소해지신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놀랐어요.

콩을 뿌리신 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지 10년도 훨씬 넘은 외갓집을 너무나도 오랜만에 찾아갔을 때의 그리운 느낌과 
더이상 그곳에 갈 수 없다는 쓸쓸함이 잊혀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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