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의 관객들이 1등을 옥주현을 주었다. 10대부터 50대의 관객들이 말이다. 그것도 50명도 아니고, 500명이다.
500명의 투표자들이 20% 이상의 투표를 옥주현에게 주었다는 것은, 적어도 "반드시 잘했다" 라고 볼 수 있다. (100명에게 감동을 주었단 얘기다!!)
물론 잘한 거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옥주현은 나가수의 특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 무대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1. 대중들이 많이 알고 있는 노래 :
사실 많은 가수들이 오늘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곡을 자기에게 편한 스타일로 가지고 나왔다. 윤도현의 해, 김광진의 편지, 이소라의 주먹이 운다, JK김동욱의 비상 모두 한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는가? 오늘 관객들이 처음 듣지 않았을 노래는 그나마 박정현의 그대내품에나, 옥주현의 천일동안일 것이다. 그중 천일 동안은 오늘 나온 곡중에 가장 히트한 곡이다.
2. 많은 가수들이 이번주 경연에는 쉬어감을 선택한데 비해, 옥주현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다.:
지난주의 나가수 대표 가수들의 절정의 기량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번주의 엄청난 기량을 선보인 나가수의 다른 멤버들은, 다들 고열, 감기, 스트레스에 시달려, 이번주에는 컨디션 조절 내지는 넘치는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해 좀더 마음이 편한한 곡들을 선택한것 같다. (BMK의 편지가 가장 대표적임) 투표단이 한 가수를 선택함에 있어서, 기량으로 훌륭하더라도, 자신의 100%를 보여주지 않는 가수보다는 자신을 전부 던져 승부수를 던진 사람에게 투표의 손길이 가는 것은 인지 상정이 아닐까?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시청자 투표단에 대해서, 옥주현은 전력투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실제로 그리 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오늘 100%를 던지는 가수는 이소라, 윤도현, 그리고 옥주현이었던 것 같다.
3. 옥주현의 뮤지컬 배우로서의 연기 경력과 안정된 고음 :
옥주현은 정말 많은 뮤지컬을 해왔다. 그것도 허접한 뮤지컬이 아니라, 국내 최고수준의 뮤지컬만 해왔다. 아이다, 몬테크레스토, 캣츠등, 뮤지컬 정상 수준의 가수들만 가능한 뮤지컬을 몇년간에 걸쳐서 해왔다. 한두번은 가능하겠지만, 그러한 매머드급 뮤지컬을 계속 해온다는 것은 엄청난 연습량과 배우들의 인정이 아니고선 불가능하다.
옥주현은 수많은 뮤지컬을 통해서 정확한 대사 전달과 제스처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건 사실 가사전달은 안되나, 엄청난 감정에너지를 쏟아내는 임재범과는 정반대로 대칭이 된다. (임재범의 빈잔은 가사를 안띄워놨으면 사실 절반은 알아듣기가 어렵다.)
임재범의 센세이션 이후에 감정전달이 가수의 필수요건인것처럼 각인이 되어있지만, 우린 발성과 대사전달이 훌륭한 김연우가 얼마나 훌륭한 가수였는지 이미 접했다! 옥주현의 대사 전달과 발성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칭할만 하다. 자막이 없이도 노래 가사를 알아듣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마지막에 "나의 노래를 한번 들어보라!!" 는 비장한 느낌의 고음은 정말 많은 성장을 느끼게 했다. 가수들의 고음셔틀이 어쩌면, 나가수의 아킬레스 건이긴 하지만, 현장의 관객들에게 가장 탄성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임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