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생님을 무척 좋아합니다 사적인 감정은 아니고 그냥 과도한 존경쯤(저도 남자고 선생님도 남자에요!) 그래서 교회도 같이 다니고 선생님 캐릭터도 만들어드리고 생신도 챙겨주고 축구장도 같이가고... (뭔가 글로만 보면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들이댄다는 모습이 남을까봐 완곡하게 했습니다 최대한 부담 안가게...뭐 슬쩍 친구들에게 이야기 꺼내서 한다던지 해서...) 이렇게 소소하게나마 나름대로의 애정을 표현하고 정말 좋은 제자로 남고싶다는 마음으로 해왔습니다...
그런데.. 새 학기가 시작될 쯤에... 선생님이 친구를 몰래 부르셔서 책을 주셨더라구요...(학교에서 쓰기로 한 보충교재) 상황은 별로 이상하진 않았어요.. 원래 저보다 먼저 선생님과 알고있었고 먼저 교회를 다녀서... 그정도 쯤은 뭐... 있을 만한 일이었어요... 근데 저는 뭐가 불만인지...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서운할게 없다고 합리화 하지만...그래도 서운하고...
그렇게 2학년이 되서 이젠 수업은 일주일에 3번정도 들고 복도에서 자주 마주치는 편이 됬어요 그래도 그냥 평소대로 잘 해드렸어요...야심차게 페이퍼 크래프트 종이모형 멋지게 만들어서 선물해주고...
근데 한 권 진도가 다끝나갈때쯤에 또 그 친구에게 책을 주시더라구요 그냥 쓸모없는 책도아니고 다음 진도 뺄때 쓰는 책이라...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이게 진짜 비수가 박혀가지곤... 내가 저런 책을 받고싶어서 지금까지 그런 행동을 해온건 아니지만... 그 의미있는 선물을 받는 대상이 제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인가;; 진짜 왠지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두번째까지 그렇게 되버리니까 이젠 좀 어긋난(?)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렇게 선생님에게 잘대해줬는데...막상 돌아오는것은 없고 나를 봐주지도 않으시고 괜히 화도 나긴하는데 이게 진짜 화낼일인가? 받기위해 해온게 아니니까 화낼 일이 아닌것 같지만 또 보면 어쩐지 화가 나고... 정작 선생님은 아무 잘못 없는데, 저한텐 상처가 되니 이거 정말 괴롭더라구요
아... 쓰면서 화풀이를 했네... 이래저래... 뭐 앞으로 선생님에게 잘 안대해준다 해서 해결 될 일도 아니고... 정말...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애정은 계속 살아 있어서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은데... 뿌린만큼 거둬지기는 커녕 돌아오는것은 없다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고...근데 또 애정이 있어서... 이걸 어찌 해야할까요...ㅠㅠ 새벽이라 묻히려나...그래도 쓰니까 살짝 후련해지는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