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은 사는게 죽는 것보다도 못한 삶입니다. 남들보다 외모도 안 좋고, 공부도 특출나게 잘하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하는 분야도 없고, 말은 워낙 더듬거리고 뭐하나 장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은 해보는데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노력하려는 힘은 사라지고 자살 충동만 남습니다. 지금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 손님이 오면 인사를 해야 되는데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발음도 안 좋고 특히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한번에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주변에 알바하는 사람들은 목소리도 좋고 말도 잘하는데 왜 저만 안되는지 몰라서 항상 괴롭습니다. 최근에는 주변에서 연애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데 정말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 문장 제대로 못하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얼굴이 못생겼으면 말도 잘해야 할텐데 그마저도 안되니까요. 내년에 군대를 가야 되는데 거기서도 말을 더듬거려서 바로 고문관으로 찍힐가봐 매우 두렵습니다.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서 부모님과 군대 관련 얘기를 해 봤는데 현역을 강조하시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부모님이랑 많은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모두 제가 나약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약하니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고 하시고 책임을 모두 저에게 돌립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힘들었을 때부터 도와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괴롭힙을 당하거나 공부가 하기 너무 힘들다고 해도, 돌아오는 말은 잊어버리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무언가 방법이 없겠냐고 되물어봐도 귀찮게 하지 말라고 화를 낼 뿐이었어요. 정신과도 나중에 불이익이 있다고 보내지 않다가 제일 중요한 고3때 심각해져서야 겨우 보내주었습니다. 항상 부모님은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저를 한심하게 보셔요. 저를 이해하지 않고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부모님을 저주나 다른 합법적인 방법으로 복수할 수 없고, 제가 갑자기 기적의 약을 먹고 모든 단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자살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한번 목을 줄넘기 줄로 졸라봤는데 너무 아파서 못하겠더라구요. 자살하면 남들에게 피해줄 수도 있어서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난게 안락사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안락사가 불법이라네요. 저같은 무능력자는 남들 하는 연애도 못하고, 어떻게든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다 하더라도 또 그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텐데(말더듬은 유전된다네요) 남은 삶 고통스럽게 사는 것 보다는 그냥 죽는게 나을 것 같은데 왜 합법이 안될까요? 불치병이나 난치병이 갑자기 치료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신약이 나타나더라도 이미 시간은 쓸데없이 고통스럽게 많이 지나가 있을 거구요. 상담을 받아도 그 때만 좀 낫고 다시 괴로워지고, 게임으로도 잠깐 기분이 좋아질 뿐입니다.
전 아무리 생각해도 한군데도 잘난거 없는 쓸모없는 사람이고 남들에게 피해만 주는 사람인 거 같아요. 기적을 기다리던지 아니면 고통없이 죽어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