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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한샘편 보면서 눈물이 나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6748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개구리심뽀
추천 : 7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0 01:31:12
잊고살았던 옛기억이 떠오르고
화면 속 인터뷰하는 분들이 내얘기를 대신 해주는것 같고
목각처럼 앉아 눈시울만 붉혔네요
 
누군가에게든, 어떤곳이든, 얘기를 꺼내면
날 알아보고 날 비난하지않을까

오랜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생생한 그기억들을
다른이들은 벌써 다지웠는데
나만 아프게 기억하고 있는건 아닐까

저는....

함께 출장갔던 남자상사가 술마시고 모텔방으로 쳐들어와
이런저런 더러운얘기를 하며 덮치려는걸
좁은방안에서 도망다니며 끝내 밖으로 내보낸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말대로 전 제스스로 "완강히" 거부했기때문에
성폭행피해자가 아닌것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방안에 있었던 1시간여동안 언어적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남자,여자 출장을 보낸건 회사에서 암묵적으로 성관계를 봐주는거다.
"여기에서 내가 널 덮쳐도 회사는 어쩔수없었다고 인정해줄거다.
"계속 피하는걸 보니 이런식으로 당해본적 없구나?

그다음날 팀장과 따로만나 사고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데
"이사건은 여자인 너에게 불리할테니 먼저 그만두는게 어떻겠냐
"저번에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여자는 결혼해서 잘살고있다

아무래도 초년생 여자신입사원과 남자과장은 비교불가대상이겠죠.

더이상 그사람얼굴 쳐다보기도 싫었지만
나혼자 그만두고 도망치면 그사람은 여전히 잘먹고 잘살거란 생각에
그만두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팀장에게 그만두지않겠다 하니 배신감 느꼈다면서 절 피해다녔습니다)

결국 그사람은 자진퇴사로 처리되었고 한달간 인수인계 후
회사에서 송별회도 해주고
협력사로 이전하여 계속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회사에서 해줬던 배려, 소문내지않기 덕분에
전 조용히 여느 여직원처럼 그상사의 소식도 계속 전해듣고
(협력사인탓에)과업도 처리해주고 건강검진도 같이받고.

그때 있었던 일에 가해자와 피해자는 더이상 없는것 같습니다
다른사람들에게는 그냥 다름없이 지나간 몇월 몇일의 하루겠죠
혹여나 내가 정말 큰일을 당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그때 많이힘들었지 라며 위로받을수있을까
난 지금도 힘든데.

그알보면서 괜히 마음은 차가워지고 눈시울은 붉어져서
혼자 떠들어보았어요. 모두 따뜻한 겨울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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