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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권이 약하다는 오해.
게시물ID : history_16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rak
추천 : 10
조회수 : 264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6/30 19:45:02
흔히 하는 오해 중 하나가 조선은 왕권이 약하다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조선만큼 중앙집권이 잘 이루어지고 왕권이 강했던 나라는
한반도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동 시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보아도 왕권이 상당히 강한 나라였습니다.

바로 이전의 고려시대와 비교를 해보죠.
1. 지방 장악력
조선 시대에는 한반도 역사상 최초로 국내의 모든 군현에 왕의 대리인인 '수령'이 파견됩니다.
그 이전 고려시대에는 '향, 소, 부곡' 등이 특수행정 구역들이 존재했던 관계로
지방의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죠.

2. 국가의 경제 지배
조선 시대는 과전법, 직전법 등에서 보듯이 국가의 토지 지배력이 매우 강했습니다.
즉 세습되는 토지보다는 현직 관료로서 국가에서 받는 관료전의 비중이 컸다는 것이죠.
반면 고려시대에는 공음전 등의 세습되는 토지의 비중이 상당히 컸죠.
고려 후기 대농장을 경영하는 권문세족들이 괜히 출현한게 아닙니다.

3. 신하들에 대한 왕의 통제력
조선 시대에도 물론 '권신'들이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권신들도 '국왕'의 의지에 따라 파리목숨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흔히 약해빠진 이미지인 중중도 권신 김안로 등을 광속으로 숙청해버렸으며,
명종 때의 윤원형도 문정왕후가 죽은 이후 바로 숙청당하고
경종 또한 노론의 4대신들을 바로 숙청해버리는 위엄을 보여주죠.
하지만 고려는 거의 100여년 간을 무신들이 통치했으며
그 이외의 기간에도 '문벌귀족'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조선보다 강하였습니다.


동 시대 다른 나라들과 비교를 해봐도 조선의 왕권은 결코 약한게 아닙니다.
특히 제 아무리 유럽의 절대왕정 국가들도 조선의 왕권에 비하면 약하다고 할 수 있죠.
유렵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봉건제에서 점진적으로 왕권을 점점 강화했던 케이스였습니다.
유럽의 '절대왕정'이라는 단어 자체도 이전의 중세 시대와 비교했을 때 왕권이 강했다는 소리지
아시아의 국왕이나 황제들에 비하면 왕권이 많이 약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건시대부터 내려온 귀족들의 기득권을 상징하는 '코르테스','삼부회'등의 신분제 의회가 있는 것 자체가 그 예죠.
태생부터 중앙집권, 관료제 등을 지향한 조선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16세기 이후, 스페인은 절대왕정 국가라고는 하나 지방 통제력은 형편 없었죠.
특히 카탈루냐를 중심으로 하는 구 아라곤 영토에서 중앙의 정책에 협조를 안하고 딴지를 걸었던 경우가 많았죠.
(17세기까지 스페인은 아라곤과 카스티야의 연합왕국이었습니다)
반면 조선에서 국가의 정책에 관하여 경상도나 함경도에서 딴지를 건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 가장 왕권이 강했다던 루이 13세에서 16세시대에도
기존의 봉건귀족, 고등법원들은 왕권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이었습니다.
태양왕 루이 14세마저도 유력 대귀족들은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프롱드의 난'의 주동자였던 '콩데'는 반란이 진압된후 사면받고 천수를 누렸으며
다른 주동자였던 '튀렌'은 중간에 국왕파로 전향, 이후 죽을때까지 군부의 핵심인물로 남게 됩니다.
반면 조선에서는 왕에 반역한 대역죄인이 사면을 받고 천수를 누리거나, 이후 핵심인물로 남게 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러시아같은 경우도 오랫동안 내려온 기득권들의 힘은 막강하였습니다.
18세기, 이들에 의해 이반 6세, 표트르 3세가 폐위되었으며 파벨 1세는 암살당하였습니다.
19세기, 알렉산드르 1세 또한 이들 때문에 이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개혁을 마음대로 할 수 가 없는 상황이었죠.
이후 알렉산드르 2세 때에야 '크림전쟁'의 패전 여파가 워낙 강력하여
이걸 기회로 '농노 해방령'등의 개혁 정책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애당초 제 아무리 왕권이 강하다 해도 귀족, 관료 집단 등의 기득권 세력들을 무시하고
군주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정체체제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군주들이 삼사나 신하들에 의해 견제를 받았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나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왠만한 다른 나라들의 국왕들은 더욱 기득권 세력들의 견제를 받았습니다.

조선보다 왕권이 강한 나라는 그나마 명, 청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비정상적으로 왕권이 강한 케이스이죠.
그리고 이러한 점 떄문에 복불복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강희제, 옹정제 등이 명군이 있을 때는 그야말로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게 되지만
만력제 등의 암군이 등극했을 때는 그야말로 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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