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땐 야근이고 뭐고 좋으니 취직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저번달... 3주전 첫출근을 하고 제 인생에 가장 긴 3주를 보냈습니다.
정시퇴근은 거의 못해봤고 주말출근도 이미 한 번 있었고 앞으로 2주간은 각오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수습으로 3개월중 첫달인데 저는 거의 사원과 대리 중간쯤의 역할을 하면서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장 과 저 사이에 책임자 한사람 그리고 밑에 인턴 4을 두고 일을 하는데 정말 가시밭길 산을 오르는것 같습니다. 사장감정기복이 너무 심해서 좋을땐 유쾌하고 좋은 사람이 수틀리면 아주 직원들 혼을 다 빼놓아요.. 그덕에 사람이 2달 이상을 버틴 사람들이 없고 5달동안 5사람이 나갔다 합니다.. 원래 3-4있는 크지도 않은 사무실에서..
몸이 힘들면 마음이라도 마음이 힘들면 몸이라도 편해야 사람이 버티는데 벌써 91-2%까지 빨간불이 들어온것 같아요. 3주만에 ㅎㅎ
차라리 시키는 일만 하면되는 인턴들이 부러울 정도고 일을 다 새로배우면서 4개업무를 병행하자니 정말 너무 힘들어요.. 1주전에 또 한분 나가시면서
자연스레 저한테 업무들이 많이 넘어왔죠 그러면서 그전까진 시키는 일만 하다가 책임지고 진행해야하는 업무들로 다 바뀌었어요.
일 배우는데 기쁨도 있지만 책임을 지는 역할의( 정직원은 둘뿐이고 다 인턴이다보니) 부담감에 안하던 실수까지 합니다.. 실수를하고 몇번 윗사람에게 혼이 나고나니 주눅이 드는 느낌이예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요.. 사회생활 힘들다 힘들다 해도 버틸만 하겠지 했는데 가만이 있다보면 눈에서 눈물이 주륵 흐릅니다... 저번주 사장이 이틀연속으로 사무실을 뒤집은 날엔 출근이 무슨 도살장끌려가는 느낌이더라구요. 새벽에 자꾸 꺠고 밥도 안넘어가고.. 처음엔 배우는게 재밌었고 힘들다가도 기운이 났는데 이젠 책임을 지려니 어깨가 무겁다못해 숨쉬기도 힘들어요..
남친이랑 엄마는 너무 힘들면 그만 두라고 하지만 원래 힘든거다 신입땐 다그렇다 버티라고 은근히 그러는것도 막 서럽게 느껴지고
사람들이 오죽했느면 2달을 못버티고 5사람이 나가겠냐 이말 하다 또 울었어요.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