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별 생각 없이 썼던 글이 베스트에...?
동물게는 사진 10장이 규칙이니 ㅎㅎㅎ
모자른 사진 19장 올려봅니다.
미국에서 유학 시절 유기묘 센터에서 입양해온 주인님이에요.
첨 만났을 땐 7개월이었지요 ㅎㅎ 지금은 13살 할배..
센터에 가면 냥님들은 보통 케이지 깊숙히 들어가 벽보고 웅크리고 계시는데... ㅠㅡㅠ
얜 막 케이지 사이로 손을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으며 미친듯이 냥냥 거리고 있었어요;;;;
거기 너!! 날 데려다 키워라!! 싫어? 그럼 너! 니가 날 데려가 키워라!!!
뭐 이런 느낌으롴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처음 입양해온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제 친구였어요.
그 센터에서는 입양을 원하는 사람이 냥님을 2~3마리쯤 고르게 하고, 따로 뒷방으로 한 마리씩 데려가 입양할 사람과 냥님의 케미(?)를 보는 면접을 거쳐요.
근데 제 친구가 골랐던 냥님들은 전부 친구를 극도로 경계하며 하악질을 해대는데... 얘만 좋다고 찰싹 들러붙어 친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ㅎㅎㅎㅎ
그렇게 데려왔는데 이 아이의 개냥개냥한 성격 때문에 ㅠㅡㅠ
제 친구는 감당을 할 수 없다고 자꾸 제 집에 애를 맡겼어요.
진짜 사람 귀찮게 하는 스탈이었거든요;;;
하루종일 안아 달라고 냥냥냥... ㅠㅡㅠ
친구는 원래 멍뭉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혼자 살며 알바까지 뛰는 학생인 처지에 매일 산책도 못 시켜줄 것 같고, 개보단 손이 덜 가고 시크한 냥이로 결정한 거였는데.... 이 아이는 개보다 더 손이 많이 갔...;;;
그래서 결국엔 제가 아주 데려다 키우기로 했어요.
저는 얘가 귀찮게 해도 별로 성가시지 않더라고요. 워낙 둔하고 무던한 성격이라 ㅎㅎ
그렇게 미국에서 저랑 6년을 살고... 한국에 데려와서 엄빠한테 맡겨놓고 저는 다시 1년 동안 미국에 일을 하러 갔었어요.
떨어져 있는 동안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ㅠㅡㅠ
막상 돌아오니 냥님은 저를 반기지 않더라는...;;
1년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원래 집에 다른 가족들이 있어도 오로지 저만 보는 엄마 껌딱지였는데 ㅠㅡㅠ
그 뒤로 쭉 우리 냥님에게 1순위는 아빠고요... 2순위는 엄마, 그리고 저는 꼬붕쯤으로 여기고 계십니다.
13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정말 죽고 싶게 힘들었던 시간에는 내가 없으면 가족도 한 명 없는 이 나라에서 우리 냥이 누가 키워주나 걱정돼서 이 악물고 버틸 수 있었고요..
아파서 몸져 누웠더니 옆에 와서 몇 시간이나 손 잡아주고 지켜준 적도 있어요.
욕조에 물 받고 들어가 목욕하면 옆에 와서 안절부절 못 하면 빨리 나오라고 물 속은 위험하다고 울고 ㅋㅋㅋㅋ
한국 나와서 엄니 몰래 외박했다가... 얘가 일러서 들킨 적도 있고요;;;
원래 정말 사고도 많이 치고 엄청 활발한 애였는데, 10살 넘어가고부턴 하루 종일 꼼짝도 안 하고 잠만 자요.
그리고 이젠 나이가 많아 모르는게 없는 능구렁이가 됐어요.
장남감을 흔들어줘도 "그거 니가 흔드는 거 다 알거든. 귀찮으니 내려놓고 저리 가라냥." 이런 얼굴로 시큰둥;;
좀 있으면 말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ㄷㄷ
아 그리고 우리 애기는 표정이 정말 다양해욬ㅋㅋㅋㅋㅋㅋ
무슨 얼굴에 자막 서비스 나오는 것처럼 표정만 보면 뭔 생각하는지 다 알 수 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고양이는 본 적이 없음...
그리고 정말 하는 짓이 너무 이뻐서... 우리집 놀러왔다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고양이 입양한 친구들이 4명이나 돼요!!
그 중엔 심지어 고양이라면 무섭고 징그럽다고 질색하던 친구도 하나 있어요 ㅎㅎ
암튼 정말 제게는 특별한 내 고양이 자랑질 좀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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