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생각인건 알지만 요즘 그런생각이 들어요. 저는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있는 학생이에요. 27인데 아직도 학생이죠. 삼년전 처음 졸업전시를 준비하다가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서 중도하차하고. 그 다음해 복학했다가 증상이 더 심해져서 또 중도하차하고 귀향해서 집중치료를 받았어요. 우울증이 많이 좋아져서 올해는 2학기까지 잘 버티고있었는데 이제 난소에 혹이있대요. 제일 큰덩어리가17cm하나 12cm 하나. 작은덩어리들이 또 있고 대장까지 붙어있대요. 양성이 아니래요. 희망적으로봐도 경계성이형증이래요. 오늘 또 휴학계를 내러가요. 친구들은 졸업하고 각자의 길을 가고있는데 나는 왜 계속 이렇게 붙들려있을까요. 건강이 중요하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스스로 말해봐도 너무 힘들어요. 자궁과 난소를 다 들어내야할지도 모른대요. 부모님께도 너무죄송해요. 무서워요. 진짜무서워요. 병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입원하라는데 우리고양이는 어떡하죠? 배속이 혹으로 꽉차서 30분마다 화장실에 가야하고 조금만 배가 불러도. 조금만 걸어도. 앉아있어도. 요의나 변의가 있어도 아파요. 진짜 나한테 왜이러지? 내몸한테도 미안해요. 진짜 힘드네요.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