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다녀오는 길에 도로 한가운데에 고양이 한마리가 있더라고요 시력이 안좋아서 잘 안보였는데 바닥에 있는 뭔가를 입으로 건드리길래 음식물이 들어있는 건가하고 빵이라도 잘라주려고 우쭈쭈 거렸는데 도망가버리길래 바닥에 뭔가하고 가까히 가서보니 로드킬당한 고양이였어요 크기가 1년도 채 안된것 같은데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고... 집으로가서 동물 시체처리 검색해보니까 검은 봉투에 담아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처리하라고 나와있길래 저희집 개 배변패드 2장이랑 검은 봉투 쓰레기 봉투 비닐 장갑 그리고 노잣돈 대신 닭가슴살 간식을 챙겨서 나가서 패드를 깔고 고양이를 들었는데 아직 따듯하고 부드러웠어요 제 손의 온기가 아닌 그 아이의 온기였어요 천천히 감싸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잠깐 고개를 돌리는데 쿵쿵거리는 제 심장뛰는 소리때문에 못들었던 다른 고양이의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도 자기 형제를 놓아달라고 경고하는듯 위협하는듯 했습니다 원래 동물들한테 말 잘 거는데 이때는 말이 안나왔어요 그냥 좋은 곳으로 가라고 좋은 곳으로 가라는 말만 되뇌었습니다 검은 봉투에 담고 쓰레기 봉투에 담아 일어서는데 저희 엄마가 나오셔서 도와주셨어요 다른 고양이들이 파해칠까봐 꽁꽁 묶고 쓰레기봉투들 깊숙히 놓고 좋은 곳으로 가라고 빌어주고 집으로 왔어요
이름 모를 고양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너는 하늘로 일찍 돌아갔지만 네 형제들이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나쁜 일이 없게 그 곳에서 도와주렴 좋은 곳에서 따스한 햇살 맞으면서 낮잠자고 맛있는 밥을 먹으며 편히 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