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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군에 대해서
게시물ID : history_1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비비고
추천 : 10
조회수 : 112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1/05/30 22:34:27
임진왜란에서 주로 나오는 대표적인 오해가 해전은 조선 수군 vs 일본 수군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실체를 보면 좀 다르죠. 2차 출동 때는 가메이 고레노리라는 수군에 포함되지 않은 장수가 나옵니다. 또한 당항포에서 적의 깃발을 묘사하는데 검은 색에 한자로 "남무묘법연화경"이라고 적혀 있다고 했죠. 이 군기는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바로 가토 기요마사죠. 3차 출동 때는 우키다 히데이에가 직접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여러 사료에 기록돼 있습니다.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병력은 단 1600명. 이걸로 70척이 넘는 대선단을 꾸릴 순 없죠. 한산도대첩 기록에 보면 14척의 배가 도망갔다고 돼 있습니다. 주군을 구하지 않고 도망갔다면 바로 욕 먹었을 것인데 이런 말은 없죠.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우키다군에게 병력 지원을 받았다고 봐야 될 것입니다. 그 뒤를 따르던 구키 요시타카, 가토 요시아키군은 합쳐서 40척 정도였죠. 당시 일본 수군은 말 그대로 호위용일 뿐이었습니다. 일본은 전형적인 해내국가로 바다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죠. "해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무리들이 해전 및 해상 호위를 도맡았고, 이들은 거의 무국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대우를 잘 해 주던 다이묘에게 붙는 식이죠. 그리고 이들 중 임진왜란에 참전한 건 구루시마와 구키 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그저 바다에 접했기에 수군으로 차출된 것 뿐이었죠. 간단히 1, 2차 출동에서 조선 수군과 교전한 것이 정말 적 수군이었는지도 궁금한 상황입니다. 기껏해야 사천 해전 정도일까요? 그리고 적 수군과 제대로 붙었던 3차 출동 역시 우키다군의 병력 지원이 다수 있었다고 봐야 됩니다. 한양에서 병력을 점검할 때 우키다군의 피해는 거의 4000명에 달했죠. 진주성, 행주 산성 전투 등에서 입은 피해를 생각해도 너무 많습니다. 한산도 대첩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일본은 수군이라는 개념이 제대로 없었습니다. 주력 전선인 세키부네 역시 다이묘들마다 규격이 달랐죠. 임진왜란 때 등장하는 대중소 전선 이 세 개를 전부 세키부네로 봐도 될 정도입니다. 큰 전선이라고 봐야 될 아다케는 그 수가 극히 적었고, 임진장초에 등장하는 "2층 누각선" "3층 누각선" 이것들이라고 봐야 되겠죠. 이 수는 해전 하나당 기껏해야 한두개 정도밖에 안 됩니다. 대장선으로밖에 쓰지 않았다는 얘기죠. 휴전 중 구키 요시타카 등에게 아다케 건조를 명하는데, 다 세어 봐도 스무척 수준밖에 안 됩니다. 이걸로는 주력을 삼을 수가 없죠.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이 연승한 데는 이렇게 일본 수군에게 해전의 개념이 거의 없었다는 것과도 분명 연관됩니다. 때문에 휴전 중 일본은 전선을 최대한 많이 만들고 세키부네가 판옥선처럼 확실하게 복층화 되며 조총병이 누각 안에서 안전하게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게 되죠. 또한 하치스카 이에마사 등이 수군으로 전속됩니다. 한편 고니시 유키나가는 아리마 하루노부 등 북큐슈의 영주들을 휘하에 두는데, 이들은 바로 왜구를 지원하던 다이묘들이었습니다. 왜구들이 조선은 물론 명부터 동남아까지 마구 공격했는데도 임진왜란 때는 거제도, 진도의 바깥을 돌아가지도 못 했습니다. 소수 바다를 잘 아는 왜구들이 있어 봐야 병력 대다수가 바다를 잘 알지 않는 이상 힘들었죠. 섬에 있다고 바다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이 바다를 제패한 것은 바이킹, 포르투칼과 스페인, 네덜란드 이후였죠. 오히려 신라-고려 때는 이른바 "신라구"에 신나게 당했고 여몽연합군이 침공해도 요격조차 못 했으며 당나라로 갈 때는 청해진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왜구들이 고려, 조선 수군을 바다에서 격파한 것은 임진왜란 전에도 찾기 어렵고, 다 상륙한 후에는 수군을 피해 도망쳐야 했습니다. 왜구들이 동남아까지 진출했다고 자랑합니다만 그들은 소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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