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 않냐고 너는 물었지.
미워한 적 있어.
나는 이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고
서운해도 쉽게 서운하다 말 못하고
슬프고 아픈데 그냥 웃어야 하고
나는 이렇게 죽도록 노력하는데
넌 아닌 것 같아서.
온도가 다른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만 이러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결국 넌 날 좋아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도 난 미워한 적 없다고 대답했어.
왜나하면 항상 마지막에 미워했던 건
네가 아니라 나였으니까.
그런 널 좋아해버린 내가 난 너무 미웠어.
그저 다 괜찮다고 신경쓰지마라고 씨익 웃고마는
거짓말 하고 있는 내가 너무 미웠어.
그래도 널 사랑하는 내가 원망스러웠어.
난 널 미워하지 않아.
그게 진심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