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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한 밤의 퀼트
게시물ID : art_1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르트르Ω
추천 : 3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0/10 11:39:32
한 밤의 퀼트

죽었던 감각들이 되살아날까?
건조대 위에는 
회색과 검은색이 순차적으로 걸려있다

베란다 창문에 부딪히는 세탁기 소리
그 소리가 좋았지 흑백의 나라로부터
이곳까지 점점 짙어지는 것
세포 깊숙한 곳에서 요동치는
그 떨림이 좋았지 

검었다가 하얘지는 소리들
옷걸이에 걸려있는 짝짝이 양말들처럼
우리의 기억은 연결되어 있었다

빨랫비누로 양말을 빨 듯
머리를 감는다
빳빳해진 감정들이 소리를 갖고
발바닥이 없는 나는 일어설 수 없는데
흑백의 나라로 전보를 치는 워키토키군이 
가끔은 그리워지고

워키토키군 나를 흑백의 나라로 전송시켜줘

흩어진다는 것은 짝을 맞춘다는 것 예컨대,
분명히 양쪽 양말을 동시에 세탁기에 집어 넣었지만
결과물은 간혹 한쪽이 나올 수 있는 것

사실 흑백은 어디에나 있다
달력에도 시계에도 모빌에도 심지어는
너를 뒤집어도 흑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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