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단복을 맞춰야 하는 일이 있었어요.
엄마에게 말을 했더니
필요한 거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시고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티격태격 하며 꼭 필요한 일이다고 이해를 켰어요.
다투면서요. 그런데 무척 서럽더라고요. 집에 돈이 없으니까
불필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돈 나가는 게 낭비가 아닌가 생각하신 거겠죠.
결국 학교에 단복 맞출 돈을 챙겨 갔어요.
저는 생각이 모두 하는 일이니 나만 빠지면 이상해 질 거라 생각했는데
친구들 중에 몇몇은 준비를 못해 왔더라고요.
그런데 친구 중에 한 명이 돈을 내고 있는 제게 다가와서
너희 집 부자인가 보구나 도대체 왜 단복은 왜 맞추는지 모르겠어(공감 얻고 위로 받으려 듯이).
그리고 자신은 부모님에게 말 조차 하지 않았다 부담 주는 거 불효라 생각하고 그냥 떼우고 말 거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이 말을 들으니 부끄럽고 헛갈리더라고요. 무엇이 옳은 건지.
이 친구는 제가 자기는 내지 못하는 돈을 내니까 부자라고 지레짐작해 얘기를 했던 거겠죠.
근데 제가 부자도 아니니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이거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나는 다툼도 불사하고 단체 생활에 맞추려고 했는데 걔는 불효되는 일이라면 혼나고 말겠다.
이러니까 죄채감이 들더라고요. 그 애가 나보다 효자구나라는 생각이요.
앞으로 제가 이런 일이 생기면 부모님의 뜻에 따라 부탁하거나 요구하면 안 되는 게 맞는 건가요?
잘 모르겠네요.
단복 맞춰서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고 친구들 사이에서 준비물 못 챙겨오는 창피함을 피할 수 있어 좋았는데
친구와의 대화 때문에 갈피를 못 잡겠네요.
저 좀 이해 시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