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서론은 둘째치더라도, 포화란처럼 하루에 여러번 돌 수 있는 곳도 아니거니와
스펙이 낮을 수록 다른 사람들이 더 딜을 많이 해야하는, 혹은 더 많은 패턴을 봐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숙련팟이라는 건, 실수 없이 한번에 깨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 어느 정도의 공격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죠.
가령, 메인 탱커(권, 검)가 바다뱀 파란 보패에 수월평원 장인의 치명합성패(치명 76)로 합성하고
공 231짜리 무기를 들고온다고 가정해 봅시다.
크리 40% 언저리, 명중 94~96% 가량, 관통 213(보패 세트능력치), 공 340 언저리가 되겠죠.
그리고 다른 파티원들이 포화란 졸업템으로 공 359, 크리 42~45%, 명중 94~97%, 관통 213(혹은 더 높겠죠)를
맞추고 온다고 해보죠.
맹독아귀야 커버가 가능합니다. 다른 스킬이 있고, 버틸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적룡귀, 해무진에서도 커버가 될까요? 탱커가 말뚝탱을 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법기를 쌓아야 하는데 어글이 튈까봐 제대로 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럼 법기는 조금 더 늦게 나오고, 타임어택이 발생해도 법기 누적이 안되거나
해무진이 갑자기 어글이 튀어서 멀쩡히 딜하던 사람을 바라보고 패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딜로스도 생기겠죠.
핏빛에서의 역할분담은 단순합니다. 자기 역할을 잘 맡으면 되죠.
그러나 거기에 뒷받침되는 것은 최소한의 공격력입니다.
어글 킵을 하느냐, 그리고 어글 킵을 하면서도 딜을 잘 뽑을 수 있느냐..
요즘 공팟은 스펙이 높아져서 나 하나쯤 낮아도 상관없겠다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 하나 낮아짐으로 인해서 하루 한번 도는 던전을 더 오랜 시간 걸려서,
더 노심초사하면서, 더 많은 패턴을 보면서 클리어할 바에는 저는 조금 더 준비된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ps. 고정팟, 문파팟, 혹은 지인팟이 있는 분들은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