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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동물은 지능체인 생명체다.
게시물ID : phil_16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5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12/20 10:00:17
위 장의 설명에서 지능체의 조건 1에 의해 지능체는 곧 목적체이다. 또한 지난 장에서 생명체는 모두 목적체라고 하였다. 그럼 생명체는 곧 지능체 인가? 당연히 아니다. 왜냐하면 지능체가 목적체라고 해서, 목적체가 곧 지능체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목적체가 지능체가 되기 위해서는 앞 문단에서의 조건 2와 조건 3도 충족해야만 한다. 그러나 생명체 모두가 위에 나열한 조건 2와 조건 3까지 전부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식물이다. 식물은 생명체라는 목적체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데이터에 대한 예측은 물론이고, 외부 물리, 화학적인 변화를 계측하지 못한다. 따라서 식물은 예측은 커녕 데이터를 만들 거도 저장할 수도 없다. 애초에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식물에는 없다. 따라서 조건 1만 만족하는 식물은 목적체이기는 하지만 지능체는 아닌 것이다. 세균, 단세포 생물, 균류 등의 기타 생명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는 모두 외부의 변화를 데이터로 변환하여 저장할 장치부터가 없다. 이들 생명체 역시 목적체 이기는 하지만 지능체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생명체가 위에 나열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비지능체인 것은 아니다.

동물은 위에서 나열한 조건 1,2,3을 모두 만족하는 생명체다. 동물이라는 목적체는 앞 단에서 나열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지능체인 것이다. 동물에게만 있는 장치인 신경세포가 그것들을 가능하게 한다. 신경세포의 사전적 의미는 “체내외의 각종 변화를 중추에 전달하고, 또 중추로부터의 자극을 몸의 각 부분으로 전달하는 기관” 이다. 신경세포의 기본 작용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신경세포의 그 첫번째 기본 작용은 외부의 각종 물리, 화학적인 변화 (예컨대, 빛, 소리, 압력, 냄새, 맛, 움직임…)들을 계측하여 그 크기와 정도에 따라 그것을 전기적인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다. 신경세포에서 이 첫번째 기본 작용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 입력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은 수상돌기이다. 신경세포의 두번째 기본 작용은 그렇게 발생한 전기적인 신호들을 전기, 화학적인형태로 변환하여 주변의 다른 신경세포들로 전달하는 것이다. 신경세포에서 이 두번째 기본 작용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 출력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은 축삭말단과 신경세포 연접부이다. 일반적인 신경세포에는 수상돌기라는 데이터 입력장치와 축삭돌기라는 데이터 출력장치가 있다. 신경세포는 말그대로 신호(信號)의 길을 인도하는 신神경經세포인 것이다.

이렇게 신경세포의 데이터가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되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정제 작용이 일어난다. 정제 작용 그 첫째로는 단일 신경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데이터 처리 작용이다. 신경세포의 세번째 기본 작용은 이 입력 데이터의 처리작용이다. 신경세포에는 데이터 입력장치 및 데이터 출력장치와 함께 데이터 처리장치까지 있는 것이다. 신경세포는 입력된 데이터를 고스란히 출력장치로 보내지는 않는다. 신경세포가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입력 신호와 출력 신호는 달라지게 된다. 신경세포에서 이 세번째 기본 작용을 수행하기 위한 데이터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은 신경세포체이다.

신경세포에 의해 입력 정보의 정제 작용 그 두번째는 신경세포의 연결성 상태로부터 발생된다. 기본적으로 모든 신경세포들의 근본적인 특성은 크게 다를 바 없겠지만 그 신경세포가 어디로부터 데이터를 받는지, 그리고 그 신경세포가 어디로 데이터를 보내는지에 따라서 해당 신경세포의 실질적인 역할이나 기능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신경세포와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신경세포, 또는 근육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세포의 경우, 서로가 비슷한 반응 특성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각각 신경세포들의 실질적인 역할은 서로 상당히 달라진다. 이렇듯 신경세포가 그들끼리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데이터는 다양한 형태로 정제되고 변환되어 다양한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경세포에 의한 정제 작용 그 세번째 이자 신경세포의 네번째 기본 작용은 신경세포의 가소성에 있다. 신경세포는 어떤 신경세포로부터 얼마나 자주 데이터를 받고 어떤 신경세포로 얼마나 자주 데이터를 보내느냐에 따라, 그 신경세포의 데이터 입력 및 출력에 대한 수행 능력은 달라진다. 그러니까 신경세포는 같은 성질의 데이터라 할지라도 자주 받는 신경세포에서의 데이터라면 좀더(덜) 받아 들이고, 자주 보내는 신경세포의 데이터라면 좀더(덜)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신경세포의 네 가지 기본 작용들이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동물은 물리, 화학적인 변화를 감각 기관을 통해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서 그것을 전기, 화학적인 신호로 변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환된 감각 신호를 다시 처리한 후 연결되어 있는 다른 신경세포 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감각신경세포와 중간신경세포들을 거친 그 신호는 최종적으로 운동신경세포를 통해 근육 같은 물리적인 기관으로 전달이 되어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동물에 물리적인 움직임이나 화학적인 변화를 유발하게 된다. 그리고 신경세포의 이러한 작용들은 위에서 언급한 지능체가 갖추어야 하는 2번 조건들을 충족시킨다. 신경세포가 가지고 있는 외부의 물리, 화학적인 변화를 데이터화 하는 능력은 위에서 나열한 지능체의 조건들 중 2-1번째 조건에 해당한다. 신경세포의 입력신호 처리와 가소성은 지능체의 조건들 중 2-2와 2-3번째 조건에 해당한다.

신경세포의 작용 성질에 있는 지능체의 조건 3은 “기억예측모델”로 설명이 된다. 기억예측모델은 컴퓨터 과학자인 제프 호킨슨이 책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를 통해 제안한 지능 작용 모델이다. 비록 기억예측모델이 신피질 작용에 한정해서 설명하는 것이기는 하나 정교함의 차이가 있을 뿐 기억예측모델을 통해 신경세포의 기본적인 보편작용을 설명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기억예측모델은 특히, 추출한 정보로부터 (유의미한) 정보를 생성하는 능력과 관련 있다. 정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지금 입력된 정보와 비교할 장기적으로 저장된 정보가 있어야 한다. 신경세포의 가소성 성질에 따라 어떤 신경세포가 데이터를 어디서 받아 어디로 보낼지를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는 그 신경세포가 그 데이터를 얼마나 자주 접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리, 화학적인 자극이 반복되면 신경세포는 그 데이터를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그 신호와 관련된 입력 출력 경로를 강화시킨다. 데이터를 얼마나 자주 접하느냐에 따라 신경세포의 상태가 변하는 것은 일종의 데이터 저장 기능이다. 이런 개별적인 단편정보 (예컨데 “1”, “2”, “3”, “4”, “5”…)들과 함께 그 단편정보들의 반복성에 대한 맥락정보 (예컨데 “1,2,3,4,5”)까지 별도로 입력, 저장되어 있고 신경세포는 이를 정보를 한꺼번에 순차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된 단편정보 조합의 맥락정보들은 지금 받아들이는 정보들의 맥락상태와 비교되어야 한다 두 맥락이 일치하면 지금 받아들이는 정보는 저장되어 있는 단편정보 조합의 맥락상태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맥락에 따라 받아들이지도 않은 다음 상태의 정보가 생성되어 인식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예측이다.


기억: 반복되는 신호에 의해 뇌에 형성된 순차적 강화시냅스망 정보
동물: 지능 주체체
식물: 비지능 주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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