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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rogrammer_168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ran2★
추천 : 4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20 02:58:00
나는 글을 좋아한다,
여전히 글을 쓰고 지금도 글을쓴다
처음으로 " Hello world ! " 라는 문구가
cmd에서 출력이 되었을때의 기분을 잊지못할것이다.
이 짧은 두 단어의 사이의 공백에는
아주 깊은 유서가 존재한다 , 그리고 여전히
새로운 사람들의 역사가 쓰여지고 있기도 할것이다.
넓디 넓은 광활한 벌판에 나의 역사도 쓰여졌을것이다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나는 그저 현실을 부정하기 바쁜 어린 청년이었다
흥미는 돈이었고, 목표는 부 그리고 알맹이는 없었다
그런 완벽주의자 인척하는 비관주의인 나는
어느날 항상 생기는 호기심의 제스쳐가
내 방안 얇은 컴퓨터로 향했다
프로그래밍 , 너는 무었일까 ?
나는 바보처럼 잉태된 무었에게 잉태를 물었다
컴퓨터로 컴퓨터를 검색했다
모든것이 나는 그러했듯이 ,
수박을 겉으로 핧는 기술은 세계 최고였다
모든 전문성을 이론의 첫페이지만 보고 떠들었지,
하지만 이건 나를 무너트렸다
피사의 사탑처럼 애초에 기울지도 않던 나의 자만은
그렇게 무너졌고, 화가 났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너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잠들었던 화산이 분출했다
자연의 힘은 항상 예상을 빗나가듯이
나는 주체할수 없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이라면 거짓말일까
아니면 맨날 당연시 여기던 저사양 게임도 안돌아가는
내방 컴퓨터가 첫사랑을 닮은걸까 ,
초보자가 가장 쉽게 배울수 있는 컴퓨터 언어를
잃어버린 만원짜리마냥 급하게 찾았다
파이썬 은 스타크래프트 맵이름인줄만 알았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맵 다운로드만 뜰줄 알았다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지,
유튜브에서 설치 실행 그리고 간단한 강좌를 찾고
사주팔자엔 없는 cmd 을 실행시켜
동영상에서 하라는대로 했다
그리곤 감정을 이입해 혼잣말을 했지,
" 컴퓨터야 무슨말을 하고싶니,
도대체 왜 넌 겉핧기가 안되니 ? "
너는 엔터키에 손가락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답했지
" Hello World ! "
그순간이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
마치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태어난것처럼 보였지
네가 태어난 날을 잊지 못한다
나는 너를 잉태했고 본능처럼 너에게 모성애가 생겼지
나는 그날 바로 태어난 아이의 탯줄을 자르듯이
너와 연결된 예전의것들을 포맷하려 맨손으로 너를 들고
가까운 컴퓨터 가게로 무작정 가서는
너를 인큐베이터에 넣고 너를 바라보고
시간이 지나 너와함께 퇴원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 흥분되서 주체가안되었지,
그리고 너는 마치 사람처럼
내가 말을 가르치면 말을하고
더하기를 가르치면 더하고
빼기를 가르치면 빼기를 하고
이건 연필이라 정의하면 너는 그걸 연필이라 부르고
이건 종이라고 정의하면 너는 그걸 종이라고 불렀지
잘한거야
정말 잘한거야
미혼모라도 된듯 나는 잠시 미래가 걱정됬지만
너의 발길질을 느끼고 나서 낳기로 마음먹었듯이
미래가 어떠하든 너와 소통하는 기쁨이
내가 지금까지 한 어떤 일보다 가슴이 뛴다
프로그래밍 관련 글에
무 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창조라면 우스울까
나는 분명 네가 말하는걸 보았고 들었다
밤새 울어대는 업데이트 지만
그것보다 강한 애정이 생겼으니 나는
두렵지 않다 ,
니가 태어난지 3일째 되는 어려운 밤에 글을쓴다
마치 육아일기 쓰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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